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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정진이는 11개월 ,그리고 다시 맞는 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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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이가 벌써 11개월이 넘어섰고 다음 달 9일이면 돌을 맞게된다.
하나도 안크는 듯해도 사진으로 비교해보면 참 많이 컸다는 게 보이고 얼굴도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게된다.
지난 여름,혼자서(?) 아기 낳아 6주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힘들고 고달팠던 시절이 벌써 어언 1년이 되어가고있다.
어렵고 고생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든 절대 잊혀지지않고 ,그 시절의 아픔이 때로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눈물을 만들어낼 만큼 그 고통의 느낌은 절대 잊어질 수 없을 것이다.
남편과 현진이를 미국에 달랑 남겨놓고 배부른 만삭의 몸으로 성진이 손을 잡고 세인트 루이스 공항을 돌아서 나갈 때,한국의 집까지 무려 서른 몇 시간 만에 도착해서 가졌던 그 허무하고도 알싸한 느낌.
그 서글프고도 처량한 느낌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성진이가 어린이 집을 싫어해서 이웃 집 아줌마한테 맡기고 있었는데 아줌마 마저도 사정이 여의치않아 성진이를 더 이상 봐줄 수 없게 되었을 때 ,직장 가진 여자의 이중 고통 ,그런 게 너무나 피부에 와닿게 느껴졌던 봄이었다.
하는 수 없이 친정에 맡겨지게 되었고 네 식구가 세 집 살림을 하면서 석 달 가량을 보냈던 게 바로 지난 봄이었다.
주말마다 친정에 가서 성진이를 만나고 또 일요일 오후에는 성진이를 떼어놓고 와야했던 그 아픔,이해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직장에서는 절대 내색 안했고 친정 식구들한테도 내 속내를 내비친 적 없었지만 내 부모님들은 아마 알고계셨을 것같다.
남편도 멀리 두고 혼자서 아이를 출산해야하는 당신의 딸이 어찌 가엾지않으셨을까?
그나마 여기 남아있는 두 식구 조차도 주말에 가서나 만날 수 있는 형편이었으니....
그래도 고마운 건 성진이가 할머니,할아버지의 그 무조건적인 사랑 덕에 별 어려움 없이 그 몇 달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 차에 올라 날마다 읍내로 가서 과자 마음껏 골라 사먹고 ,할머니 손을 잡고 이웃 집에 놀러 가서 신나게 그네 타고,어른들 여행갈 때 같이 끼어가서는 태조 왕건 촬영지도 구경하고...
이제 그 봄이 오니 친정 부모님들께서는 지난 해 봄에 성진이랑 함께 지냈던 일들이 새록새록 더 그리워지시는지 성진이가 특히 많이 더 보고싶다고 하신다.
함께 지낸 그 정이 얼마나 크셨으면....
직장을 휴직하면서 성진이랑 드디어 같이 지내게 되었고 ,마침내 정진이를 낳았고, 친정에 가서 산후 조리를 마치자마자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된 것이 바로 지난 해 6월 27일이었다.
그 때 태어난 정진이가 이제 곧 돌을 맞게되는 것이다.바야흐로.
아빠가 멀리 계신다고 뱃속에서도 알았는지 열 달 내내 한 번도 힘든 줄 모르고 버티게 해준 고마운 선물.
셋째 딸은 하늘이 우리들에게 내려주신 덤이고 축복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셋 중에서 먹성도 가장 좋고 몸집도 가장 튼튼하게 생겨 남편과 나는 늘 감사하며 키우고있다.
몇 초 동안이기는 해도 혼자서 설 줄도 알고,물건을 잡고 옆으로 마음대로 이동도 하고,웬만한 말은 말귀도 알아듣고.
이제 드디어 지능이 사람의 단계로 접어든 것같다.
내가 요구하는 물건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넘겨줄 줄도 알고 어설프나마 엄마,아빠,어니,맘마,빠빠,어부바,까까,우와.....못할 말이 없다.
오전과 오후에 한 번 씩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나면 혼자서 문을 열고 기어나온다.
그러면서 엄마를 부른다.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동네 아줌마들 와서 아무리 크게 수다 떨어도 잘 잠을 실컷 자야만 깬다.
현진이를 많이 닮았다한다.
현진이는 그래서 더 정진이가 예쁜지 모른다.
성진이는 정진이한테서 묘한 질투심을 느끼는 것같다.
예뻐하면서도 때론 심술을 부린다.
이제 따스한 봄날도 왔고 걸음마를 하게되면 여름 무렵부터는 바깥 나들이를 자주 하게될 것같다.
이마에 생긴 기미가 난 무섭다.
더 커지고 짙어지면 어쩌나 날마다 고민한다.
정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다보면 아무리 가린다고 애써도 기미가 나를 더 세게 붙잡을 것같다.
공기가 깨끗하니 햇살도 더 강한 느낌이다.
이휴, 이번 여름이 벌써 걱정된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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