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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Appreciation Tea(미국)

홍희숙 | 2003.06.24 18:51 | 조회 898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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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에서 툭하면 쪽지가 전해지곤 하는데,지난 2주 전 무렵에는 Appreciation Tea 에 참석하려면 R.S.V.P.하라는 쪽지가 날아왔었다.

대충 보니 그 동안 발런티어한 사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인 것같아 안가려다가 ,그래도 나도 발런티어 몇 번은 했다는 자부심이 가슴 저 쪽 한구석에서 받쳐올라 갑자기 나를 가려는 쪽으로 첵크하게 만들었다.
가벼운 티타임일 뿐이라는 사실도 나를 거기에 참석시키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고.

시간은 화요일 오후 2시반.학교 도서관.

정진이를 그 시간 동안 돌봐주겠다는 동네 아줌마들의 청을 강력하게 뿌리치고 기어이 데리고 나간 이유는,내 아이를 남한테 맡기고싶지않은 이유도 있지만 만약의 경우 이 게 아니다싶을 때 언제든지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같은 생각에서였다.
거기에 있는 동안 내내 잠만 잘자서 별로 쓸만한 무기는 아니었지만....

약속 시간에 학교를 들어가니 오늘은 웬 일로 방명록에 등록않고 바로 도서관으로 들어가라고 행정실 직원이 안내한다.
학교를 방문한 사람은 어떤 이유로 왔든간에 반드시 방명록에 이름과 도착 시간,방문처를 적게하고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게 한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함부로 아무나 학교에 들어오지못하도록 행정실과 연결된 문만 열어두고 모든 문은 저절로 안으로 닫히도록 장치되어있다.

이런 세밀한 부분이 나는 마음에 든다.
때로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럽지만 내 아이의 안전에 대한 부분인 만큼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모두들 준비된 이름표를 가슴에 다느라 부산했다.
먼저 나를 발견한 ESL 선생님이 내 이름표를 찾아 건네주었다.
노란 바탕에 국화꽃 한 송이가 그려져있고 그 옆에 꼬불랑한 글자체로 이름이 찍혀져 있었는데 아마 그 선생님이 안찾아다 줬으면 내 이름 찾느라 시간 좀 걸렸을 것같았다.
도무지 뭔 글씨가 그 모양이람...

고급스런 쿠키들이 종류별로 접시에 담겨져 있었고 뜨거운 커피와 찬 레모네이드가 음료수로 준비되어 있었다.
음악 선생님이 라이브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고 미리 도착한 사람들의 잡담 소리로 도서관 전체가 웅성거리고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각자의 먹거리를 챙겨서는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수다를 떨어대는 중이었다.

브렌다-훼이가 저만치서 내게 팔을 흔들었고 ESL 선생님과 대화하던 중에 레이첼 엄마 수잔과 성진이네 옆 반 친구 엄마인 리사 에이버리가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리사는 아마도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강습이라도 받았는지 학교에서 하는 모든 체육 행사는 이 아줌마가 거의 도맡아 진행한다.해도 아주 잘한다.

리사는 지난 번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때 내가 표 파느라 오랜 시간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ESL 선생님한테 전해주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아주 놀라워했다.
아마도 내 생각엔,네 실력으로 어떻게 표를 팔았어? 했을 것같았다.
그래서 아주 쉽고도 단순한 업무 보조만 했을 뿐이라고 보충 설명해주었다.

레이첼 엄마는 곧 이사가는 입장이라서 모든 이야기가 그 쪽에 맞춰져있다.
집도 얼마 전에 팔았단다.
남편의 부모님이 시애틀에 살고있어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한다.
시부모님이 사는 동네로 가야하니 얼마나 싫을까?
고부간의 갈등이 여기도 많다한다.
우리처럼 같이 살아서 직접 부딪치지않는다 뿐이지...

아직 이사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레이첼이 성진이를 많이 그리워하게될 것이라한다.
좀 민망스럽다.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무슨...
성진이는 글쎄....레이첼을 별로 miss할 것같지가 않다.
워낙 단순한 아이라서.

조금 있으려니 교장 선생님이 드디어 개식사를 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발런티어 해줘서 고맙고 어쩌고 하면서 웬 책 하나를 들고 펼쳐서 간간이 읽어주곤 했는데 도무지 뭔 말인지....
사라는 말인지 이 책이 좋다는 말인지 아니면 읽으라는 말인지...
일부러 누가 말이라도 시킬까봐 중심에서 뚝 떨어진 구석에다 진을 쳤더니 안들리는 영어가 더안들린다.

구석에 있는 나를 온 동네 아줌마들이 일부러 더찾아와 아는 체 해대니 나도 정말 미치겠다.
왜 나한테 자꾸만 영어 공부 시키는지 모르겠다.
레이첼 엄마는 내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니 나보고 훌륭하다면서 왈,나는 영어 밖에 말 못하지만 너는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를 말할 줄 아니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그 아줌마는 비영어권자의 고통을 전혀 이해 못하는 사람같다.
누가 함부로 영어 못하는 자의 슬픔을 이해한다 하느냐?
앓느니 ...그냥 덮고 말자.

긴 설명이 끝나고 갑자기 모두가 박수를 치길래 나도 덩달아 쳤다.
영문도 모른 체.

음악 선생님의 장황한 설명이 그 다음에 이어졌고 4학년 합창단들이 우르르 모여들더니 율동이 가미된 가벼운 합창곡을 한 곡 선사해주고는 다시 몰려나갔다.
노래인지 웅성거림인지 분간이 안되는 노래.

알고보니 그 게 그 날 행사의 클라이막스였다.
고마움을 노래 한 곡으로 보답하겠다는 소리였던 것같았다.

좀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뭣이 이렇게 시시한가싶어서.
가벼운 다과회이니 만큼 더 기대한다는 것도 우스웠지만 그래도 뭔가 주요 인사들의 멘트도 좀 있으면 좋았을 것같고, 하다 못해 단체 사진이라도 한 장 팍 박으면 더 좋았을 것같았다.
기본 사고가 나랑 많이 다르니...

끝나고 나오려는데 레이첼 엄마가 국화꽃 화분 하나를 권했다.
참석한 사람들마다 손에손에 준비된 화분 하나씩을 들고 나가는 게 내 눈에도 목격은 되었지만 나도 체면이 있지,기껏 두세 번 발런티어 잠시 한 전력으로 화분까지 얻어가나싶은 자격지심이 발동하여 노땡큐로 거절해버렸다.
나오는 뒤통수가 그래도 좀 가볍게 느껴졌다.

국화꽃에 대한 정서가 우리와 많이 다른 것같다.
국화는 당연히 가을의 전령으로만 알고 있고 감사의 의미와는 별로 연결이 안되는데 여긴 그런 용도로 많이 쓰고 있었다.
어머니날에 드릴 선물로도 그 게 많이 권해지는 걸 보면 참 많이 다르다싶다.
우린 당연히 카네이션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게 어디 한두 가지더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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