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교컴 포토갤러리

루루의 미국생활

8월 17일 여행 마지막 날:오하이오주,인디애나주,일리노이주

홍희숙 | 2003.08.13 18:50 | 조회 3102 | 공감 0 | 비공감 0

이리호를 북쪽에 둔 작은 도시 멘토(오하이오주)를 출발하여 다시 90번 웨스트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여기부터는 80번과 90번이 같이 달리고 있었다.
오늘 쯤 집에 들어갈 수 있으려나....

이리호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그 전날 버팔로에서 출발하여 몇 시간을 달리고 달려도 그 끝간데를 모르겠더니 이 날도 마찬가지,아직도 그 끝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 정도면 바다지...
이리호가 만약 물 공급이 원활치가 않았고 좀더 저위도에 위치해 있었더라면 내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도 두둥실 물에 떠다니며 수영 잘했을텐데...

중학교 영어 책에서 배운 에디슨의 고장 클리브랜드를 만났다.
좀 가물거리지만 '클리브랜드,오하이오'하면서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텔레비젼의 발명 특허에 대한 스토리였던 것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지 학창 시절에 배우던 그 지겹던 교과서들이 요즘 새삼스레 보고싶어진다.
다시 그 책으로 공부하라 하면 저절로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시절의 책이 보고싶다.
초등 학교 1학년 때 ,
'어머니,어머니,우리 어머니'
'아버지,아버지,우리 아버지'
'오빠,같이 가,나하고 같이 가'
'영희야, 뛰어라,빨리 뛰어라'
.........
그렇게 해서 만난 교과서들이 중학교를 지나고 고등 학교를 거치고 대학 시절까지...
그 책들을 한 번 쯤 다시 만나고싶다.
인터넷을 한 번 뒤져봤는데 내가 배운 바로 그 교과서는 찾지 못했다.
워낙 수시로 책이 바뀌고 했으니 ...

그 추억의 클리브랜드를 지나 인디애나주로 들어섰다.
바로 북쪽에 벙어리 장갑 모양의 주 미시간이 있어 들러볼까 하다가 특별히 정한 곳도 없고 하여 그냥 통과해버리고 말았다.
미시간 대학 자료를 미리 준비해갔더라면 한 번 들릴 수도 있었으련만,좀 아쉬웠다.
춥기로 소문난 미시간주.
위도 상으로도 고위도이지만 삼면이 미시간호와 휴런호로 둘러싸여 있으니 그 추위야 달리 일러 무삼하리오.

한참을 달려 미시간호 부근으로 오니 마침내 센트럴 타임죤이 나왔다.
점점 우리 동네가 가까워지고 있나보다.
인디애나주를 벗어나 일리노이주로 들어서니 시카고라는 낯익은 간판이 우리를 들뜨게 했다.
마침내 시카고를 들어가게 되는구나...

바람의 도시,알 카포네의 도시 시카고.
공업 도시여서 그런지 들어서는 입구가 그리 깨끗해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동적인 모습의 증거로 이해하기로 했다.
시카고 최대의 목표는 시어즈 타워 스카이 데크.
뉴욕에서 시간이 바빠 들리지못한 마천루를 여기서라도 등정해야할 것같은 생각에...

시간이 늦어지면 혹 문 닫아버릴까싶어 부랴부랴 서둘러 찾아들어갔다.
90번 노스 방향으로 가서 51번E 에서 빠져나와 일방 통행길을 따라 대여섯 블럭 들어가니 시어즈 빌딩이 눈에 바로 들어왔다.
과연 높기는 높았다.
눈을 들어 건물 위를 쳐다보는데 속이 메슥거려지고 아찔해지면서 건물이 마치 내 앞으로 쓰러져 넘어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구름이 거센 바람에 휩쓸려가면서 생긴 착시 현상이었다.
움직이는 건 구름인데 마치 그 큰 건물이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엎어지는 것같은 느낌.
두 번 다시 위로 쳐다보기가 겁났다.
(난 역시 왕비 체질인가봐.아래로 내려뜨고 봐야 편안해지니...)

시어즈 빌딩을 들어가는 건 인내력을 시험하는 줄이라고 해야할 것같았다.
이게 줄의 끝인가하면 또 다른 줄이 길게 꼬불꼬불,또 끝인가싶어 모퉁이를 돌아서면 새로운 줄이 왔다갔다...
관람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한참을 줄을 서서 드디어 매표소 앞까지 왔다.
어른 1인당 9.5불,아이는 6.75불.
온 식구 입장료를 계산해보니 뉴욕에서 먹은 점심값이랑 거의 같았다.
그래,배가 즐거운 것도 중요하지만 눈이 즐거운 것도 중요할거야....

몇 번의 줄을 더 선다음에야 겨우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성공했다.
스카이 데크까지 올라가는데 걸린 시간은 약 75초쯤 된 것같다.(책에선 55초라고 했는데 ....)
그 동안 지루해할까봐 비디오도 간단히 보여주었다.

마침내 도착한 전망대.
사방이 모두 유리로 꾸며져 있었고 날씨도 아주 맑아 사방팔방 조망에 아주 좋은 조건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103층이라는데 사실 그 느낌이 100층을 넘어섰다는 게 별로 느껴지지않았다.
63빌딩이나 시어즈 빌딩이나 비슷한 것같았다.

각 면마다 조망되어지는 주요 건물이나 장소를 컴퓨터 화면 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 굳이 궁금한 게 있어도 남한테 묻지않아도 될만큼 시설이 잘되어져 있었다.
미시간호가 내려다보이는 쪽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고 있었다.
한 장의 대축척 지도를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 최고층 건물에서 모두들 기념으로 화장실을 들렀다.
아마 내 생애 최고층에서 본 볼 일일껄?하면서.
그럼 최저층에서 볼 일 본 건 어디였지?
내 얘기가 자꾸 이상한 쪽으로 빠지는군.

각설하고.
전망대의 안쪽벽은 시카고의 역사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시카고의 자랑꺼리들이며 시카고가 낳은 위인들이며 볼꺼리들이며...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서 회관에서 먹은 냉면 맛만큼의 눈요기꺼리는 된다싶었다.

시카고 최고의 멋쟁이 길이라는 미시간 길을 중심으로 다운타운을 차로 대충 돌아다녀보니 시카고가 마냥 어두운 느낌의 도시는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영화에서 느껴온 시카고는 늘 어둡고 춥고 더럽고 낙후된 도시라는 느낌이 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실제의 시카고는 상상의 시카고보다 훨씬 밝았다.
바람도 생각만큼 강하지는 않았고.
바람이야 차라리 사우스 다코다주가 더심하다면 심하다고 할 수 있지.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인 곳이라는 시카고 대학을 찾아 나섰다.
어디에선가 시카고 학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원류가 아마도 이 대학이랬지?
학문의 새 계보를 이끌어낸 새로운 한 학파를 이룰 정도의 대가들이 모인 대학이라니 어떤 곳일지 많이 궁금해졌다.

미시간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시카고 대학이 나왔다.
나오긴 나왔는데,주변 환경이 말이 아니었다.
완전 흑인 동네 한가운데였다.
그러니 그 지역 초등 학교에서는 한국 유학생 자녀들이 부유층으로 취급되는 현상까지 나타나지.

명성과는 걸맞지않게 위치가 너무 안좋았다.
뉴욕 대학,콜럼비아 대학,펜실베니아 대학에 이어 시카고 대학.
이 대학들은 대학 자체의 경쟁력과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면에서는 별로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공부 하다보면 한밤중에도 귀가하게 되고 새벽까지도 학교에 남아있어야하고 하는데 ...

시카고 대학의 캠퍼스를 잠깐 구경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명문다운 장엄함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뾰족한 첨탑과 회색 중후함이 잘어울린 멋있는 건물들이 참 많았다.

이제 갈림길에 섰다.
오늘 열심히 달려 집으로 곧장 들어가나,아니면 하루 더 자고 시카고를 좀더 구경하고 내일 귀가하나하는 ...
결국 남편의 주장대로 바로 귀가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했다.
그러고나니 마음이 갑자기 더바빠졌다.
한국인 타운에 가서 장도 좀 보고 맛있는 저녁도 좀 먹어보려 했는데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게 운전자 마음에 달려있었다.
천상천하 운전자독존.

55번 사우스 방향으로 길을 잡고 계속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일리노이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휴게소에서 저녁을 사먹은 후 또 달렸다.
그러길 네다섯시간 하니 마침내 우리 집 앞에 차가 도착해 있었다.
일요일 새벽 2시반 무렵이었다.

오랫만에 들어온 집은 먼지 투성이였다.
나가면서 어질러둔 그 상태 그대로 온전히 있어주어 다행이었고 고마웠다.
짐을 들여놓고 대충 씻고 침대 위에 발을 뻗으니 이 이상의 낙원이 부럽지가 않았다.

집이 고마운 줄 알기 위해 떠나는 게 여행이라더니...
가끔 내 집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역시 내 집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곳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세계의 도시 뉴욕에도 워싱턴 디시에도 또다른 어떤 유명한 도시에도....


---계속됩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20개(1/6페이지)
루루의 미국생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 동생의 결혼식 홍희숙 3006 2004.02.17 02:11
119 개학에 즈음하여.. 홍희숙 2331 2004.02.17 02:08
118 아, 할머니! 홍희숙 2594 2003.12.31 15:33
117 정보화 연수 홍희숙 2185 2003.12.06 08:26
116 아이들의 중간고사 홍희숙 2221 2003.11.19 12:15
115 다시 찾은 Washington.D.C (미국) 홍희숙 2346 2003.11.16 15:05
114 아이들의 가을 소풍 홍희숙 2645 2003.11.15 17:19
113 작품전을 끝내고 홍희숙 2230 2003.11.10 09:03
112 Apple Picking(미국) 홍희숙 2718 2003.10.31 23:23
111 남부 4개주 여행:오클라호마주,텍사스주,아칸소주,테네시주 홍희숙 3841 2003.10.29 23:19
110 소풍과 도시락 홍희숙 2633 2003.10.13 16:36
109 가을 운동회 홍희숙 2638 2003.09.30 11:29
108 추석 홍희숙 1995 2003.09.17 10:51
107 안드레아네 식구와의 디너 (미국) 홍희숙 2835 2003.08.13 19:00
106 개학을 앞두고(미국) 홍희숙 2158 2003.08.13 18:59
>> 8월 17일 여행 마지막 날:오하이오주,인디애나주,일리노이주 홍희숙 3103 2003.08.13 18:50
104 8월 16일 여행 11일째:뉴욕주,펜실베니아주,오하이오주 홍희숙 2717 2003.08.13 18:49
103 8월 15일 여행 10일째:뉴욕주 홍희숙 2614 2003.08.13 18:48
102 8월 14일 여행 9일째:코네티컷주,로드아일랜드주,메사츄세츠주,뉴욕주 홍희숙 2736 2003.08.13 18:47
101 8월 13일 여행 8일째:뉴욕주,코네티컷주 홍희숙 3086 2003.08.13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