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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안드레아네 식구와의 디너 (미국)

홍희숙 | 2003.08.13 19:00 | 조회 2847 | 공감 0 | 비공감 0
방금 안드레아네 가족이 돌아갔다.
오늘은 우리가 그 집 가족을 초대한 것이다.
지난 번 그 집에서의 디너에 대한 보답인 셈이었다.
우리가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그 다음 날 브렌다 훼이가 전화해서 우리 아이들을 놀러오라고 불렀을 때 ,그 동안 마음 속 무거운 짐으로 늘 남아있던 숙제를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해결해 치워야할 것같아 그 날 바로 저녁 식사를 약속한 것이다.
어제 토요일 오후,한국 식품 가게에 가서 LA 갈비도 조금 사고 잡채 재료도 조금 사서 장을 보았다.
오늘의 메뉴는 갈비찜,잡채,명태찜,상추 겉절이,새우와 양파와 피망 튀김 등이었다.

갈비는 어제 미리 양념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상추는 아예 가게에서 프리믹스된 포장으로 샀다.
오후 4시무렵부터 새우와 양파,피망을 튀겨 준비해두었고 튀김을 다하자마자 바로 잡채를 만들었더니 시간이 거의 5시 반.
압력솥에 불을 지피고 샐러드 양념과 튀김 간장을 만들고 식탁을 세팅하고 갈비를 굽고....
약속한 6시가 조금 지나니 그 들이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하고...

브렌다 훼이는 양 손에 뭔가를 그득하게 들고 들어왔는데,한 손에는 자기 집 정원에서 꺾은 꽃들로 채워진 꽃병을 그리고 다른 손에는 샐러드를.

오늘 그 녀가 내민 꽃은 향기가 참 좋았다.
지난 봄,브렌다 훼이가 내게 준 라일락의 꾸리한 향에 사실 나는 꽃 향기조차도 나라마다 이렇게 다른가에 적잖이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번에 받은 꽃은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아름다운 향기였다.

색깔은 가지각색이라고 해야하겠지.
흰색,노란색,보라색,분홍색....
꽃 이름을 이야기하던데 하나도 기억 안난다.
한국의 코스모스같은 것도 있었는데 색깔은 완전히 노란 것이어서 이름도 달랐다.
백합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름이 '하니~' 어쩌고 했는데 기억이 전혀 안난다.
국정 감사 받는 자리도 아닌데 왜 금방 들은 이름을 이렇게도 기억 못하는지,원....

투명한 유리 꽃병에 담아 두니 그 빛깔이 더욱 고와보인다.
꽃병을 다음에 돌려주겠다 하니 손을 내젓는다.
선물이라며.
지난 번 꽃병도 아직 그대로 있는데....
단 한 번도 다른 꽃을 꽂아보지 못한 채로.
우리의 문화 수준을 뭘로 보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난 꽃 꽂아두고 즐길 만큼 한가로운 형편이 못되는데 자꾸 꽃병만 쌓여가게 만드네.

샐러드는 향이 참 특이했는데 그런대로 맛이 좋아 거의 나 혼자 다먹은 것같다.
주재료를 말하자면 상추와 하얀 색의 삶아건진 모짜렐라 치즈,토마토,알 수 없는 특이한 향의 녹색 허브들 그리고 아보카도.

몇 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슈퍼에서 만난 생소한 과일 아보카도.
한 번 시도해보자는 뜻에서 비교적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두 개나 사서 집으로 일단 들고는 왔는데 도무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보아하니 껍질을 먹을 것같진않았고 그렇다고 살을 먹나싶어 먹어보니 이상하고도 느끼한 맛과 향에 이 부분을 먹는 건 아닌 것같다고 판단했고 ,마지막 남은 부분 씨앗.그 놈도 아무리 살펴봐도 도무지 먹을 부분이 없어 결국 고민하다가 그냥 쓰레기통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던 기억이 있던 아보카도.
샐러드나 샌드위치같은 데에 넣어먹는 고급 과일이라는 걸 한참 후에나 알았고 나중에야 먹어보았다.
참,얼마나 촌스러운지...

저녁 식사는 대체로 성공적인 것같았다.
져어미는 갈비가 마음에 들었는지 뼈다귀가 접시에 수북하도록 먹어댔고 안드레아와 제프는 이것저것 골라가며 잘먹는 눈치였고 브렌다 훼이는 특히 잡채를 맛있어했다.
만들기 쉬운지 재료를 어디서 구하는지 등등을 물어가면서.
명태찜은 오늘의 실험작으로 올려두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전혀 손길이 가지않은 채로 깨끗하게 남아있었다.
말린 생선은 별로인가?
일식을 즐긴다기에 한 번 올려보았는데 역시...

식사를 끝낸 후 제프가 준비해온 포도주와 어제 샘스에서 산 사과,복숭아,자두 등으로 뒷마무리를 했다.
한국 가게에서 산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반응도 좋았고 양파링도 아주 인기있는 스낵이었다.

잡담을 나누다 평소 색종이 접기에 관심이 많은 제프가 나한테 종이 접기를 좀 가르쳐달라고 제안해오기에 색종이를 꺼내어 모두 거실 바닥에 빙 둘러앉아 종이를 접기 시작했다.
제프는 져어미가 종이 접기를 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같았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접어보다가 아예 종이 접기책을 샀다한다.
유태인은 자식 교육에 굉장히 열성을 보인다더니 과연...

이 번에 내 동생들이 한국서 올 때 색종이를 조금 사온 게 있어 선물로 두 뭉치를 줬더니 굉장히 고마워했다.
미국 색종이는 너무 두꺼워 한국 종이처럼 접기가 쉽지않다며...

오늘 브렌다 훼이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안 게 있다.
그 녀의 친정 아버지가 러시아 태생의 유태인인데 쿠바에 살다가 미국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그 전에도 더러 들은 적 있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그 녀의 아버지 이야기는 소설로 써도될 만큼 긴박하고도 파란만장한 스토리같았다.

러시아에서 미국행 배 밑창에 숨어 밀항해서 미국에 왔다가 잡혀서 쿠바로 쫓겨났는데 거기서 또 어떻게 미국으로 들어왔다가 한국 전쟁에 참전했고 그 덕에 시민권까지 따게 되어 지금껏 오늘에 이르고있다는 것이었다.
어쩐지 브렌다 훼이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했더니 그런 숨은 곡절이 있었던 것이었다.
한국이 잘되었으면 좋겠단다.Me ,too!

돌아가면서 내게,다음 번에는 자기 순서이니 자기 집에서 쿠바 요리로 대접해주겠단다.
안해도 되는데...
그러면 또 내가 숙제를 떠안아야 하는데...
손을 내젓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도 없고해서 그냥 알겠다는 말만 했다.
이런 게 아니었는데?
이제 숙제는 이 걸로' 쫑!'하고싶었는데...
아휴,모르겠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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