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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가을 소풍

홍희숙 | 2003.11.15 17:19 | 조회 2652 | 공감 0 | 비공감 0
두 아이들의 소풍도 끝이 났다.
현진이는 경주 불국사와 그 일대, 성진이는 대구 수목원이 장소였다.

먼저 현진이의 불국사 방문.
현진이가 3살 무렵이던 때에 불국사를 갔었으나 기억할 수 없는 나이였던지라 사실상 이번이 첫 방문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여행으로 불국사를 찾았던 때와 비교하면, 현진이는 나보다 1년 먼저 불국사를 방문한 셈이다.
입장료만 안 비싸면 자주 가보고싶은 절이다.
어쩌면 그렇게나 아름답고 웅장하고 단아한 멋이 있는 건물인지....

내가 미리 인터넷으로 불국사 자료를 찾아 스크랩해서 기본 자료를 요약해 작은 문서를 만들어 주었는데, 정작 거기 가서는 별로 활용도 못했다고 하니 헛수고만 한 것 같아 좀 허탈했다.
(그래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읽기는 했다 하니, 완벽한 헛일은 아닌 것도 같았다.)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도 좀 찍으라는 선생님 말씀이 있었다면서 기어코 카메라를 가져가겠다 하여, 8,000원 짜리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 사서 가방에 넣어 주었더니 좋아라 야단이었다.
자기에게 허용된 최초의 카메라였으니 그럴 수밖에.
27장 필름이었는데 겨우 12장 밖에 못 찍어왔다.
워낙 바삐 움직이느라 겨를이 없었다는 게 현진이의 변명.

소풍 전날부터 입고갈 옷,모자,가방과 용돈,소지품 등을 혼자서 잘도 챙겼다.
이젠 내 손이 전혀 필요가 없는 나이가 되긴 되었구나.
용돈 3,000원을 주니 입이 귀까지 걸려 했는데 결국 거의 하나도 안 쓰고 그냥 남겨 가져왔다.
돈에 대해 아직 별로 관심 없어 한다.
그래도 꼼꼼히 날짜에 맞춰 용돈을 챙겨 받는데, 그 걸 일일이 모아 저금통에 넣는 것으로 용도를 거의 지정하고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에 천원 씩 용돈을 주고 있는데, 친척 어른들을 만날 때 얻게되는 목돈 덕에 어떨 땐 나보다 지갑이 더 두둑할 때도 있다.
내가 돈이 모자라 허덕일 무렵, 선뜻 그 동안 모은 자신의 저금통을 내게 통째로 내민 적도 더러 있었는데,
물론 자신의 학원비 항목인 경우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애써 모은 돈을 엄마에게 덥썩 내놓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도 같다.적어도 내 견지에서 볼 땐.
이번 특기 적성 과목으로 선택한 첼로와 플롯 수강을 위해 악기 구입비로 자신의 용돈을 또 보태겠다 한다.
맏이가 이래서 맏이인가 보다.
부모 어려운 형편 눈치 챌 줄도 아니.

이른 아침 새벽밥 지어 현진이와 선생님의 도시락을 챙겨 보내고 학교로 출근하니 하루가 뻐근한 느낌이었지만, 기분만큼은 참 뿌듯한 하루였다.
기왕에 싸는 김밥, 정진이 놀이방에도 한 통 보내주고, 성진이 학교에도 한 통 보내고.
나누어 먹는 즐거움에 피곤도 저리가라였다.
사서 고생한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하지만, 이 것이 나의 천성인걸....

선생님들께 싸서 보내드린 도시락 속엔 내가 직접 깎아 말린 곶감도 있었다.
보름 전, 시골에서 가져온 땡땡한 감을 한 박스 깎아 베란다에 주렁주렁 매달아 이제껏 말리니 몰랑몰랑한 달콤한 반건조 곶감이 완성되어,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고 귀한 손님 오실 때만 조금씩 꺼내 먹고 있는데, 이번 소풍 날에 현진이, 성진이 선생님께로 각각 한 통씩 그 것을 담아 보내 드리니, 너무 맛있었다며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들었다.

사실 곶감 만드는 일은 너무너무 쉽고도 재미있는 일이다.
미국에 있던 2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해마다 가을이면 내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노오란 곶감 열댓 줄이 주렁주렁 햇살에 매달려 있곤 했다.
감 깎는 일부터 매달고 수확하는 일까지 완전히 나 혼자 다 했는데, 깎는 것도 자꾸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 올해는 감 한 상자를 단 하룻밤만에 해치워버려, 그 동안 곶감 만드는 일에 내공이 많이 쌓여 이젠 거의 득도의 지경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말릴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 완전히 말리면 딱딱해져 맛이 없고 딱 보름만 잘 말려, 떫은 맛이 없어지고 아주 달콤해진 말랑말랑한 상태일 때 냉장고에 넣어두면 겨울 내내 귀중한 간식꺼리로 자리 매김 하게 된다.
채반이나 발 같은 것에 말리면 곰팡이가 쉽게 생기지만, 감 꼭지를 낚싯줄로 묶어 한 줄로 조롱조롱 매달아 내리면 뒤집어줄 필요도 없고 곰팡이도 안생겨 아주 쉽고 편하다.

십여 년 전, 남편을 따라 청주에 2년 정도를 산 적 있었는데, 그 때 감의 고장인 영동과 상주를 지나면서 곶감 만들기의 진수를 알아낸 후, 해마다 이런 간편하고도 맛있는 곶감을 매년 즐기고 있다.
가끔 고마우신 분들한테 내가 만든 반건조 곶감을 선물하는데, 100% 만족이라는 결과를 얻곤 한다.
난 원래 감은 과일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는데, 재미로 한두 번 만들어본 이후부턴 곶감을 많이 즐기는 쪽으로 돌아섰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내가 만든 이런 종류의 곶감 가격을 들여다본 적 있는데,가격에 입이 딱 벌어졌다. 세상에 조그마한 통에 담아두곤 15만원이었다. 그럼 내가 이번 가을에 만든 곶감을 모두 백화점에 내다 팔면 얼마?

또,내가 직접 말린 곶감의 대표적인 장점은, 위생 상태에 있다.
곶감 말리는 곳에 가보면 새까맣게 들어붙은 늦가을 파리떼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의 곶감은 파리든 모기든 벌레 한 마리 안 들어붙게 만들어서 위생면에서는 가장 깨끗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생활 먼지 정도가 가장 흠이라면 흠.
(그 정도의 먼지도 없이 감 말리는 곳도 잘 없겠지만....)
내년에도 또 만들어야지.
만들긴 내가 만들었는데,먹는 역할은 주로 남편이 하고 있다.
이런 일에도 역할 분담 이론이 적용되는 건가?


다음은 성진이.
대구의 남서쪽에 있는 수목원에 가서 자연 관찰을 겸한 가을 소풍을 했다는데,넓은 수목원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많이 걸었는지 피곤해 했다.
김밥 한 통을 거의 비우고 간식으로 싸준 각종 과자류들이 거의 동이 난 걸 보면 배가 고프긴 고팠었던 것같다.
원래 먹는 것에 별로 관심 없는 아이가 그 많은 김밥을 다 비워내다니...
단무지,계란,오댕,맛살,쇠고기,우엉,시금치,당근,깻잎을 단촛물에 비빈 흰 밥과 싸서 말아 주었는데, 평소엔 김밥 반 개도 못 먹는 아이가 그릇을 다 비워내니 놀랍기만 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가 보다.


정진이 감기가 오래 가더니 소아과에서 마침내 폐렴 조짐이 보인다며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했다.
하루 걸러 한 번씩 빠짐없이 병원을 다닌 덕에 지금은 한 시름 돌릴 만큼 되었다 한다.
그래도 아직 기침은 여전하다.
아토피 체질이어서 그런지 기침도 천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
기침과 천식이 뭐가 다른가?
나도 가끔 저런 긴 기침을 한 적 있었는데, 어쩜 그 게 천식이었을까?
밤잠을 잘 못 이루고 긴 기침을 해댈 땐 안쓰럽기 이를 데 없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요즘 상태가 좋을 때엔 노래 부르기에 심취해, 모든 대화나 혼잣말을 무조건 노래로 바꾸어 흥얼거리며 뛰어노는 중이다.
놀이방에서 배운 노래도 집에 와서 몇 번이나 부르고 또 흥얼거린다.
꽃밭에는 꽃들이~,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곰 세마리가~, 떴다떳다 비행기~,나비야 나비야~, 파란 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노래 곡목도 아주 다양해졌고 발음과 가사도 많이 정확해졌다.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를텐데, 잘도 불러대는 걸 보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음악엔 조금 재능이 있어 보인다.
음정이 거의 정확하고 박자도 정확한 편이다.
성진이도 음감이 있는 편인데,문제는 현진이다.
그런대로 하는 것 같긴 한데,가끔 음을 못 찾아 헤매는 소리도 들리곤 한다.
음감은 타고난 것이라 생각된다.
현진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가끔 있겠지만, 악기를 배우고 익히다 보면 점차 나아지겠지.

생각이 여유있고 정서가 고와지려면 음악, 미술같은 예술을 배우게 하는 게 가장 으뜸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이 예술을 즐기며 사랑하며 사는 삶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지는 법이라 .....

앞으로 예체능 과목이 많이 축소되고 통폐합되어질 것이라 한다.
우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볼 게 아니라, 백년을 미리 앞서 비춰보고 예체능이 심신을 가꾸는 중요 과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좀더 시간을 두고 조정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점수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즐기고 가꾸는 예술을 배우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을 좀 세워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음악과 미술을 즐기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단련하는 법을 학교 교육 과정에서 꼭 배웠으면 좋겠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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