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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개학에 즈음하여..

홍희숙 | 2004.02.17 02:08 | 조회 2343 | 공감 0 | 비공감 0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먼 끝이 마침내 내일로 다가왔다.
마침내 겨울 방학에 종지부를 찍게되는 날이 바로 내일인 것이다.
방학 중 근무일인 오늘 월요일, 개학을 하루 앞둔 날에 방학 중 마지막 근무를 하고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서울의 남편 집(?)으로 올라가 방학 내내 쭈그려 살다가 드디어 사흘 전에 내 집(?)이 있는 대구로 아이들을 대동하고 내려와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진이는 어제 오후까지 밀린 일기 쓰고, 못다한 숙제 마감하고, 책가방이랑 실내화 빨아놓고 부산을 떨어대더니 오늘 아침에는 개운한 표정으로 등교를 했다.
나처럼 숙제 덜한 게으른 학생의 모습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 아닌가싶다.

난 아직 단 한 번도 방학 숙제라는 걸 완벽하게 끝낸 상태로 개학을 맞은 기억이 없다.
늘 한두 가지 정도는 못 다한 채였고, 설령 다 마쳤다할지라도 자세히 보면 대충 눈속임으로 얼버무린 숙제가 태반이었기 때문에, 나의 불성실을 선생님께 들키지 않으려 최대한 눈속임하여 제출하느라 개학일은 언제나 두근거리는 날의 대명사였다.

방학 동안 가장 하기 싫은 숙제는 '방학책' 풀이였다.
두툼한 분량의 방학책은 앞부분만 읽을 꺼리가 있었고 뒷부분은 모조리 문제 일변도였기 때문에 책 뒷쪽에 있는 답안지를 부욱 찢어 답만 베껴 적어대는 것에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늘 은근과 끈기를 자랑하던 바로 아래 여동생을 최대한 꼬셔 나의 방학 숙제를 대신하게 한 적도 다반사였다.
수학이나 국어 답을 베끼는 것이야 문제가 없었지만, 초등생인 여동생에게 나의 중학교 영어 숙제를 대신 하게 시키자니 동생의 능력에도 한계가 생긴 듯해서 ,어느 해에는 아예 내가 동생을 다잡아 앉혀놓고 알파벳을 숙지시킨 적도 있었다.
(그 덕에 어쩌면 내 동생이 영어에 도가 터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의 방학 숙제 증후군은 해마다 갈수록 심각해졌는데, 나를 감당하기 힘든 단계로 몰아넣는 것은 바로 '방학 과제물 표창' 대상자에 늘 내 이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린 마음에 양심에 많이 걸려 선생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시는 게 아닐까 두렵기도 했고 숙제 내용을 물어보시면 어쩌나 고민도 했었던 두근거리는 기억 속의 개학 풍경이 바로 나의 그 날이었다.

그런데 현진이는 나와는 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다행스럽다.)
가끔 엉뚱한 언행으로 내 속을 뒤집어놓긴 하지만 대체로 성실하게 뚝심 있게 숙제를 다 해나가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무슨 숙제였든 간에 혼자 끙끙 앓아대며 풀이해 가는 게 우리 집의 관례이기 때문에 난 마지막 결과에만 관심을 두면 된다.
"숙제는 다 했어?" 이 말 한 마디면 족하다.
성진이는 방학 시작이 무섭게 숙제를 완벽하게 끝내놓고도 뭐 빠뜨린 게 없나 체크하는 스타일이니 내가 두 번 손댈 일도 없고.
아이 둘이 내 스타일이 아닌 것에 감사하는 중이다.

이번 한 주간 금요일까지만 근무하면 또다시 봄방학이 시작된다.
그래서 아직은 이 개학이 진짜 개학같지않다.
3월이 시작되어야 본격적인 개학일 것같다.
작년보다 더 바빠질 한 해가 될 것같다.
그나마 아이들이 나이 한 살 씩을 더 먹었으니 한결 쉬워진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고.

6학년이 되는 현진이,2학년이 되는 성진이 그리고 4살이 되는 정진이.
올 한 해는 더욱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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