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역장 타마가 있는 기시역

고양이 역장님 타마

고양이가 역장으로 있는 기시역에 다녀오다!

부모님이랑 와카야마 온천에서 돌아오는 길, 고양이가 역장으로 있는 기시역에 다녀왔습니다.

 

난카이 기시가와선은 한 때 적자가 심해서 운영업자를 응모해 매각했고

오카야마에 있는 료비홀딩스사가 사서 와카야마 전철로 설립했는데,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양이 역장을 두고, 장난감 열차, 딸기 열차, 타마 고양이 열차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종착역 기시역에는 고양이 역장인 타마가 2007년부터 근무를 하고 있는데

와카야마를 전국에 알리며 마네키 네코(재물, 복을 가져다주는 일본 고양이)로서 활약하고

현재는 super역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마는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저도 TV에서 자주 보았고, 또 요즘은 유명한 광고에도 출연하는지라 실제로 가 보았습니다.

정말 관광객을 빼면 열차는 거의 빈 채로 운행이 될 테지만 평일인데도 열차는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타 본 열차는 딸기열차와 장난감 열차였는데, 딸기는 그 곳의 명산물이라고 하는데

열차 외부와 내부가 딸기 이미지로 디자인되어 있고 열차 내부가 나무로 되어 있어 고풍스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장난감 열차는 내부에 장난감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장난감 뽑기 기계도 있어서 마치 장난감 나라 분위기였습니다.

 

실제 기시역에 도착하니, 그 날은 고양이가 유리 상자 속에 그냥 누워있고

근무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동물학대라느니 툴툴거리는 가운데, 남편과 아버지와 몰려온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바쁘고

우리 엄마는 고양이 한 마리 두고 장난하냐며 주변의 곡식들을 둘러보고..

역시 사람의 관심은 제 각각이구나 웃음이 나왔습니다.

 

기시역 카페안에는 역장인 타마 캐릭터 관련 상품들이 가득했는데, 캐릭터가 참 예뻤습니다.

타마 고양이 카페에서 커피와 고양이 꼬리 빵을 시켜서 먹었는데,

이름은 무서워도 고양이 꼬리처럼 좀 길게 생긴 차가운 슈크림 빵이었어요.

우리 엄마는 그거 먹고 속이 안 좋다며 내내 인상이 안 좋았고요.

 우유 비린내가 너무 심하다나.. 아무튼 엄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크크. 계속해서 가을 곡식들을 보며 어머, 율무가 있네. 어머, 벼가 저렇게 익었네, 등등

 

오랜만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 그리고 남편과 함께

바다가 눈앞 가득 보이는 와카야마 온천과 고양이 역장이 있는 기시역 여행. 오랫동안 생각날 것 같아요.

 

사진을 많이 첨부하고 싶었는데, 두 개 밖엔 안 되네요. 제가 좀 서툴러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