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4 블랙커피 2008.09.24 00:24

언젠가부터
단편소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들곤 했습니다.
삶이 한 편의 소설이라면,
그리고 내가 그 소설의 인물이라면
너무 지루한 - 갖가지 산만한 사건과 주제가 뒤섞인-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담백하고 간결한 단편이기를 바랍니다.

별 스토리 없어도 매끄럽게 전개되는,
깔끔한 단.편.소.설...
등장 인물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되는,
개성적인 몇 사람이면 충분한 그런 소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지 않아서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세울 게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든지 나는 단편 소설이 좋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소주처럼 투명하게 살고 싶은, 가볍게 살고픈 바람과 비슷한 연유가 아닐까 해서

덧글이 장황해졌네요.

이해하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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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하데스 2008.09.24 09:44

고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물론 장편소설도 쓰기 힘들지만

 

단편소설은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짧은 글 안에

 

행간 속에 의미를 집약해야 하니까요.

 

삶이 단편소설같다면

 

짧은 에피소드 속에 엿보이는 페이소스를

 

간파하는 능력 또한 독자에게, 보는 이들에게 필요하겠죠?

 

만약 나의 삶이 단편소설이라면?

 

안톤 채홉의 단편과 같은 빛깔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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