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현명하게 자신을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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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페북엔 상대적으로 선생님 벗이 많다. 내가 하는 일의 성격상 페북에 올라오는 교육 관련 글들을 챙겨 보는 편이다.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교육정책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SNS를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곳의 여론에 비중을 두어 사고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봤다. 이곳 여론을 무시하는 것도 안될 말이지만, 과잉 해석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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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사들이 하는 이야기와, 교사가 아닌 분들이 하는 이야기엔 차이가 있다. 어떨 때는 상호 이해의 폭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화해불가의 상태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SNS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목소리에 대한 이해는 내 생각을 밝힐 때 설득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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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는 목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다양한 것이 맞다. 개인의 목소리가 귀하게 여겨져야 할 때도, 집단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할 때도 있다. 여러 사람이 일시에 비슷한 목소리를 낼 수도, 한 개인의 독특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내 취향을 보니 조금 더 꼼꼼하게 읽게 되는 것은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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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이라 할지라도 '서사적 상상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회적 참여'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혹 이런 글을 보면 내가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개 반응은 좋아요를 눌러 공감하거나 , 댓글로 생각을 밝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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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화에는 의도와 맥락이 있다. 자연스러운 것, 부자연스러운 것이 혼재돼 있다. 그것을 잘 살펴야 내 생각을 정리할 때 가닥이 잡힌다. 의도가 과하면, 글이 부자연스럽다. 이런 글은 다시 과잉 합리화화 정당화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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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감은 무엇이고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할 때 공감을 갈구한다. 현실세계가 답답해서 그렇다. 어쩌면 이것이 온라인이 주는 강점이자 위험성이다. 오로지 내 얘기만 들어달라는 이기적 마음이 '관종' 혹은 '자뻑'을 만든다. 이기적 마음을 욕구한 만큼 충족하지 못하여 '흑화'의 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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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동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이해는 단순히 상대방의 처지와 사정을 듣고 공감하는 것 이상이다. 상대의 이야기가 어떤 상황과 맥락 속에 있는지, 상대가 왜 힘들어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 공들여 생각해 주는 것, 이것이 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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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단순히 '내편이 돼 주세요' 정도가 아니라 '내 답답한 상황에 대한 조금 더 통찰적 안목'이 궁금한 것이다. 어떤 처방이나 대안은 그 다음 이야기고 그 마저도 철저히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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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한가. 아니, 난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어떤 상황도 유머와 낙관으로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 유머와 낙관도 그 삶의 맥락에 비추어 이해될 때만 힘이 된다. 단순히 분위기 전환용 유머가 아니라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또 미래를 낙관하면서 현재에 충실하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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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관종'이니 '자뻑'이니 '흑화'라는 말을 썼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을 슬기롭게 지킬줄 안다.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욕구들을 잘 정돈할 수 있고, 이를 품위있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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