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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된 권력, 영화 프리즌
영화 프리즌
이 영화에서 신선했던 두 가지는 플롯에 관한 것이다. 그 하나는 시작의 전도. 보통 영화에서 '감옥'은 스토리의 끝이다. 악당이 감옥에 수감되는 모습은 관객은 안도하게 하고 스토리를 정리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감옥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토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안에서 무슨 이야기가 벌어질까에 대한 호기심을 바짝 부추기는 형식이다.
다른 하나는 감옥 안에서 권력의 전도. 통념은 교도소장은 죄수와의 관계에서 절대 권력을 갖는 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죄수가 권력을 행사하고 교도소장은 그 권력에 기생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인공 익호는 전도된 권력을 바탕으로 감옥 안에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이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철저하게 응징한다. 교정국장도 예외는 아니다.
두 가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장면들은 대체로 보기 힘들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몇 장면은 극단적으로 잔인하다. 액션 장면은 전반적으로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고 보고 나서는 묵직한 가위에 눌린 느낌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현실에서 있을 법한 개연성을 반영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상황이 극단적이긴 하나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단적인 경우도 많아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참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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