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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이동수업의 효과에 대한 실천적 사유

교컴지기 | 2012.11.20 16:56 | 조회 7119 | 공감 3 | 비공감 0

중학교 수학교사인 나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반대한다. 협력보다 경쟁을 부추기고 낙인을 찍는 방식이라서 반대하는 것도 있지만,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 그리고 이 방법에 숨어있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관철과 문화재생산에 대하여도 반대한다. 

물론 정책에 대하여 반대한다고 해서 수업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학교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수업의 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상에 맞지 않는다 해도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교사의 기본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이 도입된 것이 7차 교육과정 시작 때부터니까 얼추 이 방법으로 10년 정도 해왔다. 수준별 이동수업 여부를 학교 단위에서 결정하면 되는 것처럼 돼 있지만 별도로 마련된 두 학년 분의 강사비가 학교로 지급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

 즉, 두 학년은 무조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해야 한다. 

하여 올해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질적 연구를 해보고자 마음을 먹고 교사이자 연구자인 입장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논문으로 완성할만큼의 데이터 분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가르치는 동시에 연구를 한다는 것이 연구측면에서는 엄청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번에 논문으로 작성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질적연구는 대충 때우고 뻔하게 결론 맺는 이른바 '현장연구'와는 다른 것이다. 

행위당사자가 연구를 병행할 경우 타당성의 확보나 검증 문제에 있어 난점이 있기 때문에 보통 실행연구를 하지만, 이 경우 그것마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내 문제이고 나중에 좀더 부언하기로 하겠다. 올해 모두 네 수준의 아이들로 나누어 실시해본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A그룹(최우수반) : 보통 3개 학급에서 직전 고사 수학성적 상위 25~30%의 아이들로 편성됨. 사교육을 통하여 선행학습이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 소수의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고 교사와 상호작용하려 하지만 선행학습으로 인해 원리, 개념 등에 대한 흥미가 없음. 단순 암기형 문제는 대부분 잘 풀고, 특히 정형화된 대입형 문제에 강함. 동료간의 경쟁의식이 있음. 다음 시험에서 B그룹으로 내려갈까봐 압박감을 느끼는 학생이 있음. 부진학생들을 배제하고 우수 학생끼리 공부하기 때문에 심화문제를 자세히 다룰 수 있음. 전반적으로 '약간'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됨.

B그룹(보통반) : 수학성적 상위 30~60%에 해당하는 중간 수준의 아이들. 수업태도가 A그룹보다 좋고,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교사의 설명에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임. 시험을 잘보아서 A그룹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이 강함. 교사의 요청에 따라 협력학습도 되는 편. A그룹에 비하여 동료간 경쟁의식은 크지 않음. 효과 측면에서는 그렇게 효과적이지도, 그렇다고 효과가 완전히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본전치기.

C그룹(하위반) : 수학성적 상위 60%~90%에 해당하는 하위그룹 아이들. 우리가 보통 중2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대부분 속해 있음. 학교의 일진, 혹은 그 주변의 집단화된 아이들, 일탈학생들이 모두 이 그룹에 속해 있음. 교과서나 학습 준비물이 대부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음. 수업태도 지극히 불량. 수업시간 내내 떠들고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때로 교사에게 반항함. 이 그룹을 맡은 교사들은 쉽게 소진되며 큰 스트레스를 받음. 협력학습을 시도해도 주변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없으니 효과는 없고 오히려 역효과라 생각됨. 일부 아이들의 낙인감은 대단함. 좌절감을 많이 느끼고 잠을 자는 아이들이 많음. 

D그룹(최하위반) : 수학성적 상위 90%~100%에 이르는 수업부진아 그룹. 작은 교실에서 10~12명 정도가 함께 수업함. 대부분 C그룹과 공통점을 많이 갖지만 본 교실로부터 분리되어 특별한 공간에 있다는 것으로 학생들은 안정감을 느낌. 교사의 개별지도가 가능하지만 그때뿐. 다음 시간에는 거의 기억 못함. C그룹 아이들에 비하여 공손하고 착한 아이들이 많음. 이동수업의 효과를 보면 성적향상 효과는 없고, 다만 분리되어 소수가 함께 공부한다는 정도의 심리적 안정감은 있음. 더 연구를 해 봐야 하겠지만 이는 10명 내외로 학생수가 줄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과라고 봐야 할 것임. 따라서 이는 이동수업의 효과가 아니라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따른 효과라고 판단됨. 

결론 : 효과 측면에서 생각할 때 최상위 그룹은 약간 효과, 나머지는 본전이거나 손해인 수준별 이동수업은 실익이 없음. 그럼 왜 계속 하라고 할까? 아마도 최상위 그룹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배제하고 자기들끼리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 만약 그렇다면 대개의 우열반 수업의 동기가 그렇듯이 이는 지배 이데올로기 관철의 한 방편이고 그 결과는 문화재생산 효과로 귀결됨. 동질집단(homogeneous group)에서는 인지불평형으로 인한 지식의 흐름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이질집단(heterogeneous group) 수업을 적극 권장하는 북유럽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시사해 주는 사례라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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