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연수 강의 중에) 수강하는 교사들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무슨 무슨 연수를 수강했는데 강사로 오신 선생님께서 이런 이런 방법을 적용한 결과
정말 아이들과 성공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참 부러웠어요...
그런데 왜 저는 그 분과 똑같은 방법으로 해도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는걸까요?"

당연하다. 교실이 다르고 아이들이 다르니 말이다. 수업을 한 방에 회복시켜주는 기법이나 비책은 없다.
아니, 있어서도 안된다. 수업이 답답하다고 무맥락적 기술에 의존하지 말라.
표준화된 모델에 대한 맹신은 함정일뿐이다. 차라리 책을 많이 읽어 교사로서의 소양과 안목을
풍부하게 하는 편이 더 낫다. 아이들은 안목이 풍부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교사를 원한다.

러시아의 교육학자 수호믈린스키는 "교사가 수업지식을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바다와도 같은 교사의 지식의 샘에서 물방물 하나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즉시적 교수기술보다 오랜동안 축적해온 안목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 교수기법 위주의 수업은 교사를 탈전문화의 길로 이끈다.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성향과 다양한 경험의 교사들을 만난다.
그들은 모두가 정말 멋진 수업을 하고 싶어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수업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무엇보다 당장 수업이 너무 힘드니 뭔가 아이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법을 원하기도 한다.

나에게 하는 질문도 대체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수업에 집중시킬 수 있을까요?"와 같은 것이 많다.
이 질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선생님께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다른 교사가 해서 재미본 것이라고
다 따라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의 방법 중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효과적인 것...
무조건 한 가지 이상이 분명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세요. 선생님의 자존감을 우선 믿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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