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계활용학습의 의의

(1) 학습 자료의 확장, 수업 방법의 다양화

정보화 사회에서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정보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습득한 지식정보의 가치를 판단하고 변형, 가공하기도 하며 때로는 지식정보의 생산자로 직접 참여하는 과정까지가 모두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으로 포함된다. 최근 ‘하이퍼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ICT 활용수업이 확산되면서 지식정보의 탐색, 가공, 생성에 관한 여러 가지 수업 기법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 하이퍼미디어와 상호작용이라는 커다란 두 가지의 장점이 학습과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으로 인하여 매력적인 수업 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장점으로 인하여 학습자는 보다 쉬운 방법으로 학습자원을 탐색하고, 요구되는 과제에 따라 변형, 가공하기도 하며 때로는 본인의 생각를 더하여 새로운 지식정보를 재창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동료학습자 또는 멀리 떨어져 있는 또래 학습자나 전문가와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학습효과를 높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진전된 학습방법들은 모두 인터넷이라는 ‘특별한’ 매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들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자료들의 ‘신뢰성’에 이르게 되면 뭔가 교사들의 역할이 있어야 하고,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인터넷은 그 구조의 속성상 누구나, 어떤 자료든지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때로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사들이 인터넷을 수업에 활용하기를 꺼려하는 이유의 커다란 부분도 바로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자료들의 객관성’을 누가 보장해 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물론, 일차적으로 자료의 가치를 판단하고 옥석을 가려주는 역할은 교사의 몫이다. 또한 학습자들에게도 자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역할 역시 교사의 몫이다. 아무리 ‘단순 지식의 습득’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단순하지만 정확한 지식의 습득’은 이후의 학습의 근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다.

(2) 발굴된 학습 자료의 신뢰성을 더해주는 통계자료

때때로 학습자들은 잘못된 개념이나 정보에 의지하여 자기들의 주장을 할 수 있다. 교사 역시 아주 오래된 근거에 의존하여 최근에 나온 개념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대체로 지난 시기에 학생들이 배웠던 사회과부도의 뒷면에 있었던 각종 연표들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겠다.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은 최근 산업의 동향이나 지리적 생활 등인데, 근거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10년 이상된 통계자료들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수업 과정에서 교사들이 설명하는 여러 가지 개념이나 학생들이 조사한 학습 자료들에 객관적 근거를 더해주는 차원에서 ‘풍부한 통계자료’는 매우 의미있다. 이 때 ‘풍부한 통계자료’라고 함은 적어도 자료의 조사 기간이나 자료의 양, 질적인 면에서 풍부함을 뜻한다. 어디엔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통계자료가 있다면 앞에서 지적하였던 ‘보다 정확한 지식의 습득’이라는 차원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3) 학습자료의 직접 생산에 객관성을 더해주는 통계자료

학습과정에서 탐색된 자료들을 양화(量化)해 보는 것은 때로 위험성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활용의 조건들을 명확하게 제한하면 특별한 효과들을 거둘 수 있다. 특히 ‘통계적 수치’가 가진 매력은 자기의 주장을 드러낼 때에 상당한 설득력으로 뒷받침될 때가 많다. 최근 주변에 이런 저런 통계자료가 넘쳐나는 이유도 자료의 신빙성을 주장하기 위한 방편들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교사의 정확한 지도가 수반된다면 학생들에 의하여 직접 조사와 통계처리의 과정을 겪어 보게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있는 수업과정이 될 수 있다. 통계자료의 기초적인 개념과 원리는 교사에 의하여 학생들에게 사전 과정으로 지도되는 것이 좋다. 조사된 자료가 어떻게 분포화되는지에 대한 기초 개념이 없는 가운데 어떤 툴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통계활용수업의 의미를 협소하게 제한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역으로 교사들 모두가 통계 전문가는 아니고, 학생들은 더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 모두가 통계 전문가로 길러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통계자료가 갖는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조사한 수치를 안내에 따라 입력하면 그 결과치를 보여주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통계활용학습은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풍부한 ICT 활용수업을 위하여

모든 ICT 활용교육은 해당 교과의 교수학습목표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여기서 교수 목표는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력 고양, 창의력의 신장 등을 수반하는 것이라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ICT 활용교육임을 표방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학습자의 자기주도성, 창의력, 문제해결력은 고사하고 오히려 ‘단순지식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도구’로 사고하거나 실천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하여 사기업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완성된 학습자료’들은 교사의 수업 설계 영역을 빼앗아감으로해서 ICT 활용교육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교사를 수업의 설계자로 세우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을까? 교실에서 교사가 발휘할 수 있는 여백을 어떻게 하면 더욱 넓어지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자료제시 위주로 진행되는 ICT 활용수업을 좀더 근본 취지에 가깝게 끌어 올리는 작업이다. 프로젝트 학습, 문제해결학습, 상황학습, 협동학습 등의 요소를 보다 많이 가미하는 것이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질높은 ICT 활용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활동 폭을 넓혀주고, 결과물에 객관성을 더해주는 통계활용학습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통계활용수업의 조건

앞에서 말한 통계활용학습의 의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되는 조건들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수업장면 속에서 실제화시키고 산출물들을 축적해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차원에서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아울러 통계자료들은 ‘표집’되고 ‘추측’되며 (미래를) ‘예측’한다는 특성이 있다. 자료 자체를 사실과 동일시하지 않도록 교사들의 적절한 사전 지도가 필요하다.

(1) 풍부한 자료 데이터베이스
무엇보다 자료의 양이 풍부해야 통계자료로써의 가치가 있다. 다양한 수업에서 필요한 통계 자료들이 연도별, 주제별, 유형별, 교과별로 DB화 되어 있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2) 신뢰성
자료의 양이 많더라도 너무 표본이 작은 것이거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들은 수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가급적이면 조사 주체, 조사 방법, 조사 시기, 신뢰도 등이 명시되어 있어야 자료로써의 객관성이 높아질 것이다.

(2) 접근성
교사나 학습자가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구조라야 한다. 아울러 쉽게 발견될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하여야 한다. 용어는 가급적 쉬운 것을 택하여 초등학생들도 저항감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3) 편리성
통계자료를 사용하거나 수치를 입력하여 통계 자료를 생성하고자 하는 경우에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매뉴얼과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습자가 접근하는 길목마다 쉽고 간단한 도움말을 배치하여 그때 그때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을 것이다.

(4) 활용성
교육과정과 밀접한 연계를 맺을수록 좋다. 물론, 탑재되어 있는 통계자료들이 교육과정과 포괄적인 관련이 없는 것은 없겠지만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특정 단원이나 학습 주제에서 효과적인 통계자료나 수업지침이 안내된다면 훨씬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통계활용학습 http://www.edunet4u.net/edunetWebApp/jsp/teacher/toolbox/static.jsp

글쓴이 함영기(교사 커뮤니티/http://eduic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