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위한 리더쉽 특강[4] - 조직의 특성과 목적을 파악하라

조직이란 무엇인가?

조직(organization, system)이란 특정의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규칙에 따라
모여있는 집단(group)을 말한다. 물론, 다른 정의도 있고 학문적으로 세련된 정의도
있겠지만,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조직의 정의이다. 특별히 교사들과 관련된 조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학교는 교사가 속한 가장 기본적인 조직

교사가 몸 담고 있는 학교는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조직이다.
학교 안에서는 다시 크고 작은 여러 부류의 조직들이 존재하는데, 전체 교사 조직이 있고
학년, 교과협의회 등 소그룹으로 묶여진 조직이 있다. 교사단체에 가입돼 있는 사람은 학교에서
분회라는 기층조직에 참여하고 동시에 상급단체의 구성원이 된다. 또 부장교사들의 조직,
업무부서별 조직, 남교사, 여교사 조직 등이 있고 교사 동아리나 연구회도 조직의 일종이다.

물론 교사가 가르치는 아이들과의 조직도 형성된다. 학급, 교과, 모둠별 활동 등등은
모두 조직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들이다. 이렇듯 조직은 규모의 크고 작음, 공식/비공식,
규율의 강함/약함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직에는 반드시 리더가 있고, 조직이 없는
리더는 상상할 수 없다. 어떤 조직에서는 리더였던 교사가 다른 조직에서는 구성원일 수 있다.

집단의 규모와 성향을 빨리 파악하라

만약 열 명짜리 교과연구회의 리더가 마치도 천 명을 이끄는 듯한 말투와 각오를 항상 보인다면
많이 우스울 것이다. 물론, 주변에서 종종 이런 경우를 보기 때문에 웃을 일이 많기는 하다.
리더는 집단의 규모와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리더가 조직을 잘못 이끄는
경우를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집단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이다. 구성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조직의 목표와 연결시켜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힘만 잔뜩 들어가 있다고 강한 리더쉽이 아니라, 리더쉽이 정확히 발현되어야 할 시기를
포착하고 앞에 놓여진 상황의 무게만큼 적절하고 합리적인 방향과 방침을 내어 놓는 능력이
교사조직에서 필요한 리더쉽의 일차적 요소이다.

리더쉽만큼 중요한 멤버쉽

리더쉽도 중요하지만 멤버쉽은 더욱 중요하다. 어디가나 리더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이런 교사의
능력이 출중한 것은 인정해야겠지만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조직의 일개 구성원이 되어 참여하고
소통해보지 않으면 그만큼 리더로서의 감각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학교조직은 참으로
리더쉽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아가기에는 맞춤한 장소이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리더가 될 수 있는
크고 작은 모임을 만들 수도 있고, 또 여기저기 참여하여 멤버쉽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멋진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욕심을 버려야

바로 직전 강좌에서 뛰어난 리더에게는 구성원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과 의지를 포기할 줄 아는
포용력과 안목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경우 리더쉽이 더욱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특히, 교사집단에서 어떻게 이러한 리더쉽의 발현이 가능한가를 이번 강좌에서
알아본다고 하였다. 이미 위에서 리더쉽과 멤버쉽를 넘나드는 경험이 리더쉽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고
제시하였다. 바로 그것이다. 언제든 리더가 아니라 멤버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좀더 편안하 리더쉽의 발현이 가능해진다.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쉽은 간단히 말해 최소투자로 최대이익을 내기 위하여 어떻게
구성원들을 "다룰 것인가"가 핵심이다. 경영의 목적은 인간관계가 아닌 수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사집단의 목적은 "교육을 매개로 하는 관계맺음과 가치의 실현"이다.
바로 이러한 지점이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쉽, 혹은 성공하는 몇 가지 습관이 어쩌구하는
이론들을 곧바로 교육현장으로 끌고 들어와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교사들에게는 한결 여유로운 리더쉽을 발현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져 있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앞서 예로 제시한 상투적이고 성과지향적인 리더쉽에 골몰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교사집단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하여 모인 조직이 아니라 제반의 교육적 조건들을 형성하면서
잘 가르치기 위한 것, 교육적 가치를 풍부하게 실현하는 것을 고민하는 집합체이기 때문에
리더가 성과보다는 가치를 우선하여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다.

리더의 권위가 상실되는 것이 안타까워 작은 것에 집착하거나 주도권을 관철하기 위하여 애쓰는 
것 보다는 늘 큰 틀에서 전체를 생각하고 현재의 사물들을 바라보는 폭넓은 자세가 필요하다.

교컴 대표 함영기 글
http://edui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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