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기(교실밖선생님/webmaster@edcom.co.kr)

컴퓨터의 특징은 디지털 기반의 데이터를 생성, 가공,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여러 가지 편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아나로그 세대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환경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PC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적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그저 문서작성이나 인터넷의 사용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교육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데 예컨데, PC를 이용하면 어학교습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여전히 카세트를 들고 교실에 들어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활용하기에 낯설지 않고, 어학 실습 자료가 카세트 테이프로 출시되어 있는 경우에 역시 카세트데크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주)BTA에서 출시한 PLUSDECK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고민에 착안하여 개발된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카세트 데크와 PC를 일체화시킨다는 신선한 발상이 그렇고 인코딩/디코딩 등 생소한 기법에 익숙하지 않은 아나로그 세대들에게 간편한 방법으로 멀티미디어 녹음, 재생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 박스는 견고하게 포장되어 있어 원거리 택배에도 제품의 손상이 없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박스를 개봉하면 제품 및 부속장치와 함께 설명서가 나오는데 컴퓨터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하기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역시 한 번 정도는 PC내부를 관찰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초보자의 경우 5.25인치 베이로 돼 있는 설치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또 요즘 출시되는 컴퓨터들의 케이스의 모양과 구조가 다양하다는 점도 생각하여 설명서에 이 부분이 보강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연결카드는 메인보드와는 상관없이 빈 브라켓을 찾아 장착하면 된다는 점도 확인되어야 한다. PC 사용자 중에는 모든 카드류는 메인보드의 빈 슬롯에 꽂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설치가 완료되면 설치 디스켓을 이용하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사운드 환경을 조정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노래테이프, 어학테이프 등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도 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MP3를 테이프에 녹음할 수 있으며 테이프에 담겨있는 소리를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동봉된 설명서를 참고하면 쉽게 진행시킬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

- 우선 어학 자료를 제공하는 학습 사이트의 컨텐츠를 녹음하여 공부하기에 좋다. 컴퓨터에서 반복 청취할 수도 있고 테이프를 꺼내어 카세트 데크에 넣고 들어볼 수도 있겠다. 또한 자동차에서도 어학공부를 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 인터넷 라디오에서 외국 방송을 실시간으로 녹음하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교사가 집에서 파일 상태로 된 어학이나 음악 자료를 테이프에 저장하여 학교로 가지고 가서 카세트 데크를 이용하여 학생들과 학습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활용 방법 중의 하나이다.
- 반대로 어학, 교육 카세트 테이프 음원을 PC에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여 활용할 수도 있고, 이를 다시 CD로 옮겨서 여러 학급을 돌면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국어교과에서는 시 읽기, 소설 읽기 자료, 광고 듣고 느낌 교환하기, 드라마 자료 활용하기 등 활용분야가 꽤 될 것 같다.
- 외국어 교과에서는 회화학습, 청취 훈련, 발음교정 등 활용범위가 가장 넓다.
- 음악교과에서도 노래 듣기, 음성 더빙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 교실에 설치돼 있는 교단선진화 장비에 설치하여 쓸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선진화 장비 자체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교사들의 호응이 뒤따라줄지 미지수이다. 설치된다 하더라도 활용도는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교단선진화 장비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쪽으로 홍보하기 보다는 교사 개인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활용도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제품에 대한 건의 사항

- 설치 법에 대한 설명을 좀더 자세하게 기술했으면 좋겠다. 사용자마다 PC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을 경우에 처치법을 모은 FAQ같은 것이 제공되면 효과적일 것이다.
- 여유 베이가 없는 사용자들을 위한 외장형 PLUSDECK로 개발되면 좋을 것이다. 이럴 경우 반드시 USB 포트도 제공되는 것이 좋고 사운드 카드와의 연결을 위하여 연결선들을 묶어 제공하고 잭에 꽂는 부분만 분리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
- 응용 소프트웨어가 작게 표시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눈이 피로하지 않게 보면서 조정이 가능하다. 다양한 스킨의 개발도 필수이다. 현재의 모양으로는 젊은 층에 어필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하드웨어 전면부는 잘 디자인돼 있다.
- 설치 프로그램을 CD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가격도 별 차이 없는데 3.5인치 디스켓으로 돼 있어 품격이 떨어진다. CD에는 공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노래방 프로그램, MP3, 오디오 파일 등이 함께 제공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 활용법에 대한 사례가 더 많이 개발되고 이들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 같다.

참고사이트 http://www.plusde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