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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내년도 연구시범학교 계획서 작성

함영기 | 2002.12.02 15:46 | 조회 3997 | 공감 0 | 비공감 0
오늘 몇 선생님께서 연락을 해 오셨는데요. 그 내용이 한결같이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한 교육정보의 효율적 관리 및 적용 방안'이었습니다.
위 연구주제로 판단컨데 교육부에서 내년에는 학교 홈페이지를
활성화한다는 큰 흐름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이제 어느정도 ICT활용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었다고
판단하고... 이제 학습 자료의 탑재와 공유를 위한 공간의 확보를
학교 홈페이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노력같습니다.

교육정보의 효율적 관리라 함은 글자 그대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환경에 대한 교육정보를 관리한다는
측면으로 해석을 해야 겠지요...아마 이렇게 내려보내고 있는 분도
확실한 개념을 세운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학교 홈피 활성화하자라는 슬로건이 설득력이 있고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학교 홈페이지의 활성화이기 때문에
우선은 큰 감만 잡고 경과를 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 주무를 맡고 계신 분들의 관점이나 사고를 탓하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은 그러한 조건이라는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연구시범학교 관행상 1, 2년이 지나면 어찌되었던 보고서는 나오니까요.
(물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는 그런 시범학교 운영은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제 판단으로는 이 연구과제에서 요청되는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선생님 학교에서 창조적으로 만들어 가면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육부 쪽에서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발굴하여 전파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이기도 한 때문입니다.

이러한 학교 홈페이지 활성화라는 연구과제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학교 홈페이지가 이미 구축되어 있든지, 아니면 구축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교육내용의 정보화 측면에서
--> 각 교과 및 학급 운영과 관련한 자료, 지도안, 미디어 자료 등을 탑재합니다.
다만, 모든 교과, 모든 단원, 모든 학급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질 낮은 자료로 모든 교과, 학년을 덮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를 하더라도 최적화된 자료, 수업에 쓰여질 수 있는 자료 중심이어야 하겠습니다.

교육방법의 정보화 측면에서는
--> 학급 또는 교과 커뮤니티를 통하여 어떻게 의사를 소통하고 자료를 공유할 것인가?
이 부분은 아마 가능한 선까지 해야되겠지요...모든 학급, 모든 교과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저는 요즘에 자료중심의 ICT에서 활동중심의
ICT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작성한 자료로는
http://onlineproject.org/myplus/bbs.php3?table=link&query=view&l=104
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반복 말씀드리면, 새삼스레 자료를 올릴 홈페이지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구태의연하고 흐름에 뒤떨어지는 사고입니까? 이제는 공간을 이용하여
실제로 교사와 학생이 그곳에서 의미있는 활동 사례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환경의 정보화 측면에서는
--> 학교에 있는 시설에 따라 알맞는 자료들과 강의, 수업 형태를 연구하고 올리면 되지
않을까 싶구요. 걱정이 있다면 교단선진화 장비에서만 돌아가는 제시형 컨텐츠 중심으로
하지 말라는 말씀이지요. 그것은 대단히 생명력이 짧을 수 있습니다.
교실 수업을 염두에 두더라도 '가급적 학생이 활동하는' 자료에 초점을 맞추시고
기타 컴퓨터실에서 효과적인 자료와 활동방법, 협동학습실에서 효과적인 것들을
구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학교 홈피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곳에 탑재될 내용들이 개발되고
공유되도록 해야 하니까 학교 홈페이지의 틀을 잡고 운영하는 교사들,
자료 모으고 올릴 교사들...등등 역할 분담이 잘 되어야 하겠지요.

저도 교육연구부장으로서 연구시범학교의 주무를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더 이상 보고서 작성을 위한 시범학교는 필요가 없습니다. 형식적인 보고서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제로 활동을 통하여 사례를 축적하고 전파하는 것입니다.

연구시범학교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드린다는 의도로
작성하였습니다.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큰 기쁨입니다.

함영기 (교사 커뮤니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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