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나 역사에 가정(假定)은 없다.

역사에 있어서 \'...더라면\'은 소용없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천만 번을 외어도 역사는 그 소리를 듣지 않는다. 문제는 주어진 데 있다. 이미 있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이 역사에서 그 속에 숨어 있는 명령을 읽어 내어 그대로 하려고 애쓰는 데 있다.  - 함석헌 님《뜻으로 본 한국 역사》중에서 - 

♣ 우리는 일상에서 \"그때 그랬더라면... 어찌 어찌 되었을텐데.\"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당시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실천하지 않은 일편의 자조적 감상(自助的 感想)일 뿐, 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때 그랬더라면...\"이 아니라 \"지금 스스로의 앞에 있는 일의 실천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입니다. 지나간 어제들의 실천하지 않은 아쉬움을 가지는 후회의 시간이 오늘 실천의 시간을 빼앗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인생사는 어제들을 거울로 오늘을 실천하며 오늘의 실천으로 내일을 준비함이 옳을 듯합니다. 올곧은 사관(史觀)을 가진 역사가가 결코 지나간 역사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을 가지지 않고 오늘의 역사를 충실하게 기록하듯,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주어진 사명(使命)을 다함으로 해서 내일의 꿈을 차곡 차곡 이루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