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소중한 ‘나눔의 경험’이 아니다. 학교에 낼 확인서를 받기 위한 ‘시간 때우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광주 우산중의 ‘시민사회단체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사회참여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 학생들이 시간 때우기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이 학교 임광호 교사(사회)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 학교 근처의 자원봉사센터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지역협력교’ 협약을 맺고, 매달 한차례씩 토요일에 4시간의 클럽활동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이 ‘빛고을 시민 1% 나눔운동’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반전 평화 인권 캠페인’ 등 다양한 주제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02년부터는 학기제로 나눠, 1학기에는 한 반이 한 시민단체와 연계해 한 주제의 사회참여 봉사활동에 대해 10시간 동안 시민단체 활동가들한테서 교육을 받은 뒤, 2학기에는 심화과정으로 각 반이 1학기 때 공부한 주제에 대해 모둠별로 사회참여 활동을 하도록 했다.

봉사활동 주제는 민주인권평화교육,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 활동, 청소년 성교육, 미디어 모니터활동 등 8가지였으며, 주제별로 한 단체씩 모두 8개의 엔지오 및 기관이 참여했다. 예를 들면 민주인권평화교육은 5·18기념재단이, 미디어 모니터활동은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올해에는 작년과 달리 1학기에만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1학년과 3학년 18개 반 학생들이 13개 시민단체와 함께 18개의 주제로 활동을 했다.

이종규 기자★★★‘희망의 교육현장’을 추천해 주십시오.

edu@hani.co.kr,(02)710-0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