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89
  2. 아동과 교육
  3. 진로
  4. 시험감독
  5. 자유 역리
  6. 생활기록부 예시문 33
  7. 듀이 아동과 교육
  8. 존듀이
  9. 자리배치 1
  10. 세특 2
기간 : ~
  1. 1
  2. 피터스와 듀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책읽는 교컴

[서평] 참 아름다운 당신[1]

잠잠이 | 2009.12.29 19:56 | 조회 3483 | 공감 0 | 비공감 0

참 아름다운 당신.

 

요즘은 '소박하다'는 말이 자주 쓰이지 않는다.

텔리비젼이 컬러로 방영된 이후부터 우리네 시각 문화는 천지 차이로 변해왔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에 맞추어 달력을 갈아끼운다. 2010년 이라고 선명히 밖힌 글씨를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인류의 역사가 겨우 2000년이라는 게 영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역사를 남긴 흔적의 시작이 겨우 그 정도라는 것이다. 한국의 상고사를 본다하더라도 5000년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는 짧다고 할 수 있� 것이다.  이 긴시간을 짧다고 굳이 말하려는 것은 현재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영유하는 문화와 문명이 너무 빠르게 변화고 그 변화의 속도에 따를 수 없어서 이며, 이 엄청난 변화와 진화가 끝간데 까지 간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철학의 사조를 보면 과거 고대로 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사상과 주장이 있어왔다. 그 철학의 다양한 변화와 발전이 언제부터인지 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듯 보인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해괴한 말장난은 도무지 풀어지지 않는 엉킨 실타래 같다. 장르와 고유영역이 엉키고 서로 넘나들며 '크로스 오버'하고 있고 이것 저것을 석어대는 '퓨전'이 거리에서 춤을 준다. 

 

그런데 사람은 어떤가. 인간을 둘러싼 문명과 삶의 환경이 영화 속 환상처럼 변하였는 데 우리들 인간의 행복과 가치는 보다 더 커지고 고양되었는가. 과연 인간의 존재감은 살찌워지고 행복해지고 웃음이 꽃피우고 있는지 잠깐이라고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 "참 아름다운 당신"은 시인 도종환으로부터 현직 교장에 이르는 13명의 다양한 문인이 주변의 아름다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단한 이력을 소유하거나 화려한 외모를 지니거나, 고매한 학식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전기세 고지서를 배달하는 집배원으로 부터 떡복이 아줌마, 농부, 프레스공 어머니, 레코드 가게 주인, 아마추어 시인 제관노동자, 연출부 막내 민지씨, 복덩방 할머니, 춤꾼, 목공예가, 미대 근처에도 못간 걸개그림 화가, 숯굽는 이, 귀농한 선장 등이다.    

 

1. 우리 동네 심마니 집배원

길만영 집배원 아저씨는 어딜 가도 무엇이든 꺼내 놓는다. 오토바이를 타고 산 길을 십여리 오면서 따온 오갈피 열매나, 심지어 줄 게 마땅치 않으면 사탕이라도 내어 놓는다. 그 귀하다는 산삼을 칠십여 뿌리나 캐었다는 데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단다. 암에 걸린 사람, 풍맞은 노인에게 드려왔단다.

산야초가 보이면 그에 맞는 사람에게 주고 산 길에서 차가 빠져 전전긍긍하면 오토비아를 세우고 도와준단다. 그가 이렇게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게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다. 집배원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지는 다들 알고 있기에 그의 행동이 이름다운 것이다. 홀로 사는 할머니의 약을 사서 드리고 읍내에서 농약을 사오는 등등의 굳은 일을 자신의 일로 해왔단다.  

 

이 시대에는 남보다 앞서야 하고 잘나야 한다. 누구든 화려하고 유능하고 돈 잘버는 직업을 갖고 싶어한다. 최고의 직업이란 의사나 판사 검사 같은 그런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그것이 행복을 보장하는 열쇄는 아니다. 이미 알고 있듯이 행복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조그만 보자기 속에 있는 것이다. 보자기를 점점 부풀려서 채울수 없을 때, 우리는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쁜 옷을 사기위해 아르바이트하는 여학생의 행복의 시간은 옷을 삿을 때일까 아니면 그것 때문에 일하는 시간일까. 그옷을 입으면 얼마 동안이나 행복할까. 우리는 물질의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채우려 하는 듯 보인다.

길만영 집배원 아저씨를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의 이웃은 그가 있어 행복하다. 그가 자신의 일로 보람과 기쁨을 느껴서 행복하다고 도종환 시인을 말하고 있다. 평생 제 얼굴 잘 치장하고 남들보다 우월해야 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진정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아닌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듯한 이웃과 함게하는 것이다.

 

2.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우리 동네 떡볶이 아줌마

2주만에 떡볶이 아줌마가 나타나자 아파트 하늘이 시끄러워졌다. 얼마나 아팠나고 묻는 사람 등등이 서로 먼저 말할 기회를 잡느라고 야단 법석이었다. 그녀는 모두가 기다리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인기가 대단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나 먹어요" 하고 주는 오뎅 꼬치는 거져 주는 것이다. 지나가는 누가 우울해 보일라치면 가만 두지 않고 불러 세워서 떡볶이든 오뎅이든 손에 쥐어주고 그의 눈물 나는 이갸기를 들어주며 위로해준다.

그녀가 대단한 부자도 아니겠거니와 봉사활동 나선 것을 더욱 아닐지언데 이런 데는 그의 피맷힌 한이 한 몫했단다. 그녀의 남편이 어이없이 죽고 다훈중후군의 아이와 살아야 했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돈을 제대로 벌 수도 없었단다. 그런 장애 아이와 별 능력도 없는 여자가 살아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굳이 상상을 하지 않아도 다 아는 애기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와 함께 죽으려고 아이를 껴안았다. 그러나 엄마 품에 파고드는 아이를 보며 생각을 고쳐먹고 아이를 업은채 노점상을 시작했단다.

그런 그녀가 노점상을 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오뎅하다 주고 다독여주고, 친정 빚보증 잘못 서서 우는 새댁에게 힘내라며 위로하고, 울상인 반장 아줌마에게 오뎅 꼬치 하나 내민다.  그러면서 한마디 건넨다,

"힘들 땐 자꾸 먹어야 돼"

이렇게 말이다.

오늘 따라 늦는 엄마를 기다리는 석진이를 불러 그 배고픈 속을 채워준다. 물론 거저다. 아줌마의 사랑은 거져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어개를 축 늘어뜨리며 지나가는 지훈이 총각을 불러서 "이번엔 꼭 될 될꺼니까 된다" 그렇게 생각하라고 한껏 힘을 넣어준다.

 

2001년 정초에 심한 병으로 입원한 후, 내 인생은 급격히 변했다. 천천히 걸어야 했으며, 애써 웃어야 했다. 무엇이든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안개 속처럼 보이질 않았다. 그 수술로 나는 주의 사람들로 부터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숨을 쉰다는 것의 의미는 4주에 한 번 구토를 잃으키는 주사 끝에서 살아났다. 그렇게 모든 것의 가치와 의미를 새로운 종이에 옮겨보며 이제껏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아주머니와 할머니를 만났다.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주머니는 늘 친근했다. 할머니는 좀 쓸쓸한 분이 많았다. 그들을 만나 파란만장한 세월의 상처를 들어주는 것은 쉬운 것을 아니었지만 한 해 두 해 더할수록 자연스러워졌다. 인생의 아픔이 없는 이는 하나도 없다. 그 고통을 힘들어 하며 울지 않고 이겨내며 약으로 쓰는 이들이 이웃에게 행복은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지성인이 위대한 성인이 한 목소리로 말해왔던 것이 자족이었다. 성경에는 "내 몸처럼 이웃을 사랑해라"고 쓰여있다. 내 몸이 아프면 곁에 있는 이웃도 아풀수 있다는 염려와 배려가 진정한 사랑의 첫발이 아닌가 생각된다. 입으로만 퍼붓는 물질 퍼주기의 사랑이 아닌 마음을 녹여내는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소설가 이명랑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준 것은 기쁨과 희망과 온기라고 말한다. 초라한 순대 속에는 그녀의 삶 뿐 아니라 타인의 삶도 풍성하게 해 주는 무엇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눈물나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가득하다.

공선옥의 이야기는 큰아버지의 진짜 농부 이야기다.

--> 다음에 이어 쓰겠습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628개(10/82페이지) rss
책읽는 교컴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공지] 출판사에서 직접 책 소개(홍보)하는 것을 금합니다. 교컴지기 179619 2014.10.21 11: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첨부파일 [6] 교컴지기 84455 2021.03.24 07:14
공지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첨부파일 교컴지기 16149 2023.10.07 11:59
1445 [책이야기]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5] 주주 2713 2010.03.07 19:07
1444 [도서추천] [추천도서] 한반도의 중심 DMZ 첨부파일 [9+7] 주주 4103 2010.03.18 21:26
1443 [도서추천] 책소개 [종이인형의 꿈] 첨부파일 [1] 주주 4279 2010.10.26 08:24
1442 [도서추천] 소박한 밥상 첨부파일 [3] 주주 3147 2011.12.08 09:45
1441 [도서추천] 부모가 알아야 할 장애자녀 평생 설계 첨부파일 [3] 주주 4646 2012.08.03 18:24
1440 [도서추천]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첨부파일 [1] 주주 4546 2013.01.25 18:08
1439 [도서추천] 아빠로 돌아온 닉 부이치치의 삶 주주 5481 2013.06.12 17:41
1438 모바일 [독서이벤트]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북콘서트 사진 첨부파일 주주 4154 2015.05.20 22:14
1437 [독서이벤트] 신청합니다. 정해경 2636 2009.12.29 16:38
1436 [독서후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1] 정순란 2709 2010.04.08 22:32
1435 [독서후기] 수화, 소리, 사랑해! 장쌤98 2610 2015.12.10 19:43
1434 [독서후기] 수업친구를 읽고 장쌤98 2988 2016.01.05 21:33
1433 [독서후기] 옥이샘의 명랑교실을 읽고 장쌤98 2863 2016.02.02 11:07
1432 [독서후기] 당신의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를 읽고 장쌤98 2750 2016.02.02 11:24
1431 [독서후기] 교사독립선언을 읽고 장쌤98 3044 2016.02.02 17:03
1430 [독서후기] 숲의 생활사를 읽고서- 첨부파일 [3] 잠잠이 3023 2009.11.04 22:17
1429 [독서후기] <괜찮아 우리는> 그럴까요? [4] 잠잠이 3101 2009.12.01 15:51
1428 [독서후기] [서평] 괜찮아 우리는 [3] 잠잠이 3368 2009.12.23 23:41
>> [독서후기] [서평] 참 아름다운 당신[1] [2] 잠잠이 3484 2009.12.29 19:56
1426 [독서이벤트] 아이고 정신 없네. [1] 잠잠이 2661 2010.03.08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