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자존감 훈육법을 읽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육아 관련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하는 훈육의 대가로 알려진 오은영 박사님은 예외겠지만 훈육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부모도 한두명의 아이를 훈육하는 것을 버거워하는데 교사가 20~30명의 훈육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위협, 벌, 보상과 같은 전통적인 훈육법이 아직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모른다.
나 역시 관련 책들을 읽으며 기존의 훈육법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경험이 있지만 3개월을 넘지 못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적이 많았다.
훈육 과정에서 분명 마음을 다친 아이도 있을 것이고 나 역시 훈육 과정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훈육법을 바꾸지 못한 것은
시간적인 부분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존감 훈육법이라니...
자존감과 훈육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나 이루어진 '자존감 훈육법'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었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옮긴이는 나의 생각을 읽은 듯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자존감 훈육법은 교사가 훈육을 통해 학생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훈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자존감을 키우는 교육 방법을 가리킨다.'
저자의 설명 역시 다르지 않았다.
훈육의 과정에서 교사 역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다소 의문이 드는 문장이었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옮긴이와 저자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다.
훈육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에 충분히 공감했고, 특히 전통적인 훈육법이 효과가 없는 이유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예로 든 치한과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것이 위협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벌과 관련한 속도위반 예시, 보상과 관련된 예시를 통해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벌과 보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는데 저자의 찰떡같은 비유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자존감 훈육법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의 내용은 훈육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매우 많았다.
그 중 SLANT 방법과 인식의 재구조화는 오늘부터 당장 사용해 볼 생각이다.
학교 훈육의 목적 중 하나는 교사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다.
훈육을 하기 전에 아이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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