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열두 살, 나의 첫 사춘기를 읽고
차승민 선생님 책 오랜만에 만납니다. 아, 이렇게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아니란 설명이 참 자주 붙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설득력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5학년을 담임하면서 아이들에게 느끼는 점은 어떤 태도를 갖든 아이들은 자기에게 교사의 시선을 빼앗으려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빼앗으려는 의도로 해서 바람직하지 않을 때도 더러 있습니다.
‘나는 ~~~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렇게 선생님에게 보이는 것이 선생님의 관심을 얻는 법이라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오늘 한 아이가 머리를 민머리처럼 만드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물을 리가 없는 아이였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상함과 낯설음이 있을 거라고 하지만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왜 그렇게 머리를 박박 깍고 싶어졌는지 물어보니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고 답합니다. 그 궁금함에 잠깐의 놀림이나 웃음거리가 되는 것도 감수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머리카락은 길어날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두 아이가 괜찮아 보였다면 담임인 저도 이상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고는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선생님과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먼저 알려주고 싶습니다. 더러 놓치는 경우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떤 의미인지, 선생님에게 어떤 기대를 갖는지, 어떤 오해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네요. 차선생님이 잘 소통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어린 날은 분명히 고민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선생님으로 해서 갖게 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감정과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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