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여행하는 인간, 문요한
전공의 영향도 한몫 하겠지만, 나도 여행(답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여행에 관한 질문이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여행에 대한 강박, 여행으로의 지나친 도피(?), 커리어로서 여행 수집(?) 이라고 느껴질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수많은 여행서들 중 얼굴을 찌푸리기게 하는 책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졌기에 읽어본 책이다. ^^;
결론적으로 위의 불편한 마음을 깔끔히 정리해주시는 정신과 선생님의 글(이 책)을
다른 분들(나도 남들처럼 여행을 가고 싶은데 못가서 슬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거나, 여행 쇼핑을 하긴하는데 여행을 통해 경험하는 것들이 행복한 것인지 '여행'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분들이거나... 뭐 등등 '여행'이든 '나의 마음'이든 궁금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께도 슬쩍 밀어넣고 싶어서 몇 자 적고 있다는 것.
참고로 나의 첫 배낭여행은 저자의 말처럼
특히 혼자 떠난 자유여행이라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보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여행의 시간 동안 온전히 책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기에 내가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고, 지평을 넓히는 계기였으며, 나의 취향(같이 여행했던 이들의 반응으로 보아하니 나는 대자연 앞에서 정말 좋아하더란다)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
그러나 나는 여행의 전문가도 아니며, 취향이 분명한 여행을 계획하고 그것으로 인생의 대전환점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다. 여행이 일상이 도피였던 때도 있었으며, 여전히 그런 용도로 들여다볼 때도 있다. 걷고 노동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머리로 그 생각만 하느라 몸을 쓰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모든 나를 다시 한 번 '여행'이라는 주제로 다시 한 번 찬찬히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인연이 되신 님께서도 이런 기회를 한 번 가져보시길 바라며 몇 자 적어봤다.
마지막으로 장마다 동의하는 문장들이 많았으나 그 중 한 문장을 옮기며 마무리.
제9장 불확실성을 즐길 때 삶은 열린다- '유연함'으로의 여행 의 마지막 문단
-상략-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은 명확한 방향을 정하고 확신에 차 걷는 사람이 아니다.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견뎌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다만 자신이 걷는 길 자체를 사랑하고 자신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 자신의 시도 하나하나가 모여 곧 길이 된다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여행은 결국 삶으로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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