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십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을 읽고
예전에 tv 프로그램 "비디오 여행"같은 곳에서 영화속 옥의 티라는 코너가 있었다. 현실과 다른 상황이나 영화속 장치 설정 실수 등으로 실제와 다른 상황들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1인 다역을 하는 엑스트라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사소한 것부터 역사적 고증을 거치면 그렇지 않을 도구나 인물 상황들을 찾아내어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것보다 더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드라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의술, 천체과학, 생명과학, 자연과학, 역학, 나아가 초능력까지 과학의 영역 전반을 두루 풀어나간 책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도 많지 않아 누구나 쉽게 소화할수 있다.
집에 tv가 없어서 책에서 소개하는 드라마들 대부분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읽다보니 꼭 보고 싶어진 드라마들이 몇편 있다. 그중에 하나가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이다. 저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 2가지 질문을 던졌다. 미래시대 아니 현재에도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 그리고 의료기술과 복지 사이의 틈은 어떻게 메꿀 것인가?
드라마에서 의료기술은 뛰어나지만 삐뚤어진 의사관을 가진 강동주가 김사부에게, " 당신은 착한의사입니까? 좋은 의사입니까? 라고 묻자, 김사부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 착한 의사? 좋은 의사? 환자가 나를 볼때 이 둘로 선택할까?
아니야. 환자는 필요한 의사를 선택하지."
의사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인공지능로봇 의사가 미래시대에는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말 인공지능로봇이 의사역할을 모두 대체해야할까? 저자는 3D영상, VR기기, 바디캡슐 영화에 등장하는 초소형화 의료기술, 제5원소에 나오는 한쪽팔만 남은 외계인으로 인간을 복구해내는 재생시스템까지 설명하며 다양한 미래의료기술을 소개한다. 병을 치료하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환영할만하지만, 기분은 왜 좋지 않은 걸까? 섬뜩하기도 하고 차갑기만하다. 이것이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 조화롭게 상호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아야하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동주 의사와 영화 엘리시움을 통해 저자는 의료기술과 복지 사이의 빈틈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바마케어와 문재인케어 모두 의료복지 혜택문제에 관한 정책이다.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지출해야하는지 집단간의 갈등은 이를 통해 표출된다 . 나아가 가진 사람들은 의료기술의 혜택을 맘껏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면 이로 인해 파생되는 또다른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영화 "가타카"는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둔다.
십대를 위한 책이지만 누구에게나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고 정보도 제공해준다. 드라마 한편을 가지고도 할 이야기가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수십편이 생긴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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