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를 읽고
교육이라는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든 정신문화의 체제라면 그것의 지향점 역시 그러해야 하는데, 교육이 진정으로 그러한 것일까?
간디의 계승자로서 바베의 나이탈림이 당시의 인도를 이끌었지만 오늘날 인도의 교육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공 있음에도 우리가 바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몸집을 불려야만 하는 자본주의의는 더욱 더 빈부의 격차를 크게 할 뿐만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도 그 기본을 잃게 하고 있다. 이제는 애초의 교육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교육계에 패러다임의 행세를 하는 신자유주의로 해서 경쟁, 목표, 평가로 말해지는 배움이라는 것이 과연 배움일 수 있는지, 배움의 전령인 교사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 전령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나이탈림의 근본이념에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 부여한 불평등한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교육도 그러하다. 배움이 그러해야 한다. 세상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런데 가르치는 일(그의 생각대로라면 이것도 직업적인 허영이라고 하지만)을 하는 사람이 일의 가치를 경제적인 것에 두거나 정신적인 일인가 육체적인 일인가에 따라서 그 경중을 나누어 보게 된다는 것은 대단히 비뚤어진 사고방식인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하자면 지극히 당연하다는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배움의 장 안에서 그렇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고 나누게 된다면 학교는 결국 불평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유가 우리에게 있었나? 그리고 끊임없이 세상의 모습과 닮음을 추구하기만 하고 진정한 사고의 발전을 이끌려는 의도가 없다면 학교는 실상 제 일을 온전히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없다.
학교의 존재이유는 배움이 있는 곳이어야 하고 그 배움이 즐거움이어야 하는데, 목표를 이루는 수단이 되고, 이기기 위한 무기를 장만하는 곳이 되면서부터 학교는 불평등을 가르치고 불평등을 수용하게 하는 예비사회의 모습을 갖게 된다.
교육의 총체적인 방향이 행복한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면 그 행복의 크기와 질에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작은 관점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학교에서는 불평등이나 차별을 가르치는 곳이 되지 않고 배움이란 것이 할 만한 것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자본이 무한대로 커질 수 없고, 인간의 욕망의 끝을 알 수 없다면... 무한한 숫자에 매달리는 경쟁 말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차원 높은 인간의 모습을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화두를 가슴에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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