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리딩... 우리의 독서 교육을 반성하게 하는 단어일 것이다.

EBS의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이라는 방송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책 한 권 다 읽기'로 들어와 있었다. 교육과정에서 설명하기를 슬로리딩과 온 책 읽기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 책은 슬로 리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초등교사들 중심의 토론교육연구회에서 구성한 책이다.

5개의 마당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첫째 마당은 슬로 리딩의 사전적 의미와 그와 관련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분석을 통한 일반적 읽기의 목표를 확인하고 있다. 아이들과 어떻게 책을 읽을까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있다.

둘째 마당에서는 슬로리딩으로 하는 토론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확장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하고있다.

셋째 마당에서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서의 실제 슬로딩을 한 과정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저학년은 그림책을 가지고 하는 슬로리딩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 하나를 가지고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중학년의 영역에서는 책을 학년별 도서의 선정과정과 그에 대한 많은 활동들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슬로 리딩을 진행한 선생님들의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고학년의 영역에서는 '홍길동전'을 읽고 토론, 그림 그리기, 노랫말 만들기 등을 통해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작가의 시대적 상황까지 이해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넷째 마당에서는 독서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로, 학생들과 하는 독서 동아리, 교사들과 하는 독서 동아리, 학부모와의 독서 동아리 등. 혼자서 읽는 것이 아니라 같은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섯째 마당에서는 책을 읽고 책의 내용과 관련된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중국에 가서 생활하게 된 선생님이 그 곳에서 참여하게 된 독서 모임을 하며 여러 종류의 책을 읽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열하일기'를 읽고 직접 그 곳을 방문하여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며 체험을 통해 산지식을 쌓아가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초등학교 독서토론회에서 발간한 이 책은 초등 학생 대상의 슬로 리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중등학교에서도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운영할 수는 있다. 슬로리딩은 정독에 머물지 않고 책 속의 내용을 알고, 책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까지 이해하는 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국어 수업에 국한되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노랫말을 바꾸어 부르는 통합 수업을 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이 책은 그런 슬로 리딩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동아리 구성에 대한 이야기와 동아리와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 주고 있어서 슬로리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독서 교육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나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요점 정리나 중요한 요점만을 찾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지식은 체험을 하거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생각하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인 슬로리딩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미래에 필요한 학습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 수준에 맞으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책을 선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