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자존감 훈육법 독서 후기
1. 민주주의와 인권은 내가 교사가 된 이래로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지금은 깊이를 더 해감에 따라 역사와 서양 철학 사회학과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서평을 쓰게 된 자존감 훈육법이라는 책은 내가 그간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에 대한 세밀한 방법론적 책이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3. 책 제목을 보면 자존감 훈육법은 학생의 자존감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훈육할 것인가라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는 그와는 다르다. 학생과 교사의 자존감을 살리는 훈육법이라는 의미로 접근한다. 어찌보면 인권에 대한 교사들의 뿌리 깊은 오해와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따. 우리는 흔히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인권이 제로썸 게임과도 같다고도 인식하고 있는 것을 많이 목격하지 않는가? 그러나 사실 학생의 인권이 보장될 수록 교사의 인권도 보장되는 '인권 친화적 교육 환경'이 가능함에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3. 자존감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의 자존감을 살리면서 학생은 높아진 자존감으로 교사에게 피드백을 결과적으로 해줄 때 교사는 덜 상처 받고, 덜 소진된다. 다양한 이유로 자존감을 훼손 당하는 일들에 노출되는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적극적 위치에 있는 당사자는 '교사'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제대로 된 존중을 바탕으로 한 훈육만이 서로의 소진을 막고 존엄한 사람으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책에 담겨 있다.
4. 인권이라는 용어의 훼손이 심각하다. 그래서 더러는 '존엄'이라는 말로 바꾸자고들 한다. 이 책의 원제가 '존엄함을 가진 원칙들' 정도로 직역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한 원칙들을 책은 담아 내고 있다. 외국의 사례들 가운데 한국에서도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가르치기를 처음 시작하는 교사들, 여전히 배움의 중심에 교사가 먼저 놓여 있는 교사들, 어른들이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좀 달리 바꾸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 교컴지기 | 17333 | 2023.10.07 11:59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6] | 교컴지기 | 85650 | 2021.03.24 07:14 | |
[공지] 출판사에서 직접 책 소개(홍보)하는 것을 금합니다. | 교컴지기 | 180909 | 2014.10.21 11:04 | |
1505 | [도서추천] 나는 춤이다(김선우, 실천문학사, 2008) [3] | 꿈꾸는 섬 | 2685 | 2010.02.15 17:23 |
1504 | [독서후기] 설레는 수업, 프로젝트 학습을 읽고 | 굿굿티처 | 2685 | 2018.11.17 12:42 |
1503 | [독서후기] <어린이를 위한 4차 산업혁명 직업 탐험대>를 읽고 | skyrunnin | 2685 | 2019.05.26 22:15 |
>> | [독서후기] 자존감 훈육법 독서 후기 | 배움속으로 | 2685 | 2020.06.08 19:33 |
1501 | [독서후기] 십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를 읽고. [3] | 꿈꾸지않으면 | 2686 | 2019.04.16 14:41 |
1500 | [독서후기] '얼렁뚱땅 미술교실'을 읽고 | 현황 | 2686 | 2019.07.21 17:04 |
1499 | [독서후기] [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를 읽고 | day | 2686 | 2020.01.13 11:18 |
1498 | [독서후기]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후기 | 배움속으로 | 2687 | 2020.05.30 16:18 |
1497 | [알림사항] 서평이 한 건도 없어서... [5] | 도전하자 | 2689 | 2011.12.06 08:11 |
1496 | [독서이벤트] 참 기쁜 책 선물-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3] | 풀잎 | 2690 | 2010.02.11 14:42 |
1495 | [독서후기] 학생사용설명서 | 민트향 | 2691 | 2015.07.30 20:44 |
1494 | [독서후기] '열두 살 나의 첫 사춘기'를 읽고 | 로이루이 | 2691 | 2017.05.12 20:12 |
1493 | [독서후기] <디지털 학급운영 콘텐츠>를 읽고 | 로이루이 | 2691 | 2017.08.20 20:53 |
1492 | [독서후기] 과정중심 평가를 읽고. | 자라나라 지리지리 | 2691 | 2018.12.08 22:53 |
1491 | [독서후기]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 [4] | 나 | 2692 | 2010.01.07 10:29 |
1490 | [알림사항] 6월 서평이벤트 마감 안내입니다. [6+4] | 수미산 | 2693 | 2012.06.15 11:16 |
1489 | [독서후기] '선생님의 숨바꼭질'을 읽고 | 초가집 | 2693 | 2018.10.10 23:15 |
1488 | [독서후기]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 이야기를 읽고 | 로이루이 | 2693 | 2018.11.21 20:08 |
1487 | [독서후기] "아이들 글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1] | 다리미 | 2694 | 2010.10.18 22:08 |
1486 | [독서후기] 마음이 자라는 인성 디자인을 읽고... | 무한열정샘 | 2694 | 2016.02.01 2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