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선생님께는 배우지 않을 거예요]를 읽고
"선생님께는 배우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내가 들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고민해 보았다.
그 학생이 내게 화를 내며 저말을 했다면?
울면서 저런 말을 했다면?
아니면 조용히 단호하게 저 말을 했다면..?
어떤 상황이고 행동이라도 저 말은 내게
"선생님 매력 없어요."
라고 들리며 내 자신을 심하게 채찍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평생 안듣고 싶은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된 점은
내가 교육현장에서 생긴 편견이 많았다는 사실과
현장에서 내가 갖은 고민 이면의 상황적 근원을 알 수 있었다.
편견은 미국의 교육시스템이었다.
미국은 교사의 교수권을 강조하며 잡무 없이 수업만 잘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니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보다 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섞여 다문화 교육이 어떤 위상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사회과를 전공하면서 미국의 NCSS를 그렇게 들었는데, 문서가 아닌 현장가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치열한 싸움과 현장에서의 고민이 깊은 지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습자에게 배움을 일으키기 위해
학습자를 이해하고자 그와, 그의 가정, 이곳 지역사회와 학교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며 현장에서 겪은 고민들이 왜 답이 없는지, 그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허버트 콜이 말하길
내가 인정하지 않은 타자에게 배움을 강요한느 것은
내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했다.
무겁게도 공감되는 말이다.
날 싫어하는 학생이 나에게
"넌 우리반에 있잖아"란 이유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당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경험을 통해서도, 상상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십년 못되게 걷는 이 길에서
허버트 콜이라는 깊은 친구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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