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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하는 신체>를 읽고

나즈니 | 2016.10.01 12:31 | 조회 8356 | 공감 0 | 비공감 0

 저자 모리타 마사오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의 교육과, 일본의 교육을 경험하고, 문과로 입학하여 이과로 전향한 이력의 자칭 독립연구자라고 한다. 제목에서 주는 선명한 느낌은 신선함이다. 게다가 독특한 이력 뿐 아니라, 이런 저술을 하기에 지나치게 신선한(?) 나이란 것도 신선하다.

  ‘공감을 일으킨다는 그의 수학 이야기에 대해서 기대가 크다. 모리타 마사오는 어떤 화술로 나를 꼬드기려는지.

설레임 보다 강한 지적인 떨림을 우리에게 추체험 하게 해 준다는데! 이 단어는 또 왜 이리 아름다운 기대를 겨누는지!

. 그런데... 읽다가 막히거나 매끄럽게 진도가 나가지 않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다른 책 속에서 놀다가 다시 모리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서 머뭇거리기도 하면서. 수학적 배경지식이 필요치 않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었지만, 모리타의 말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1장과 2장에서 수학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수학의 시작이 신체에서 시작하여 20세기에는 힐베르트가 양산한 증명에 의한 수학이 형식화, 공리화하여 수학으로부터 신체를 떼어내고 직관과 감각에서 수학을 자립시켜 나간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인공지능과 컴퓨터의 이론적 초석을 마련하는 튜링에 대한 이야기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튜링은 계산 자체를 수학적 대상으로 구축하는데, 그의 이론에 따라 발전한 컴퓨터와 인공지능은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문명의 일부는 인간과의 거리가 좁혀져서 떼려야 뗄 수 없게 되었다.

 

  3장에서는 모리타 스스로 탐구의 원점에 있었다고 말하는 오카 키요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문장 뿐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에 오키 키요시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담겨있다. 그리고 상당히 심미적으로 여겨지는 표현들이 많이 나타난다.

  ‘발견의 예리한 기쁨이란 말한 오카 키요시라는 수학자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모리타의 미적인 표현과 함께 나타나는데, 수학이란 종자를 키워내고, 수학을 통해서 마음 깊숙이 걸어 들어가는 오카의 삶을 시적 감성 안에서 보여주려 한다는 느낌이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오카 키요시는 현대 사회의 문제가 자아를 통한 이해라고 하면서, ‘자아물질을 중심에 둔 현대의 인간관과 우주관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하며, 자타를 분단하고 주위로부터 분리된 에게서 사는 기쁨이 솟아날 리 없다고 말함으로서 전형적으로 관계와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인식을 보여준다.

  모리타는 자코모 리촐라티와 동료들의 미러 뉴런의 발견과 라마찬드란의 미러 뉴런에 대한 획득과 공감 실험을 들어서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타자와 통하고 공감하기 쉬운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체와 환경을 횡단하는 커다란 마음이 있고 나중에 작은 나에게로 한정되어가는 게 아닐까 라고 말한다. 그 말은 위안과 함께 인간에 대한 기대를 갖게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 세상에 자행되는 상황을 보면 그 커다란 마음이란 것에 대해서 배신감이 들기도 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져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리고 책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바쇼와, 함께 실린 하이쿠 때문에 시조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우리 문학의 언저리로 밀려난 우리의 시조가 질투 섞인 시샘을 할 것 같다. 우리의 시조 또한 정서를 담는 그릇으로 모자람이 없는데 말이다.

 

 4장에서는 오카 키요시의 수학의 삶은 20세기 수학의 흐름과 다르게 수학을 객관화하기 보다 신체화하는 것, 대상화하기보다 그것과 하나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수학을 도구로 삼아서 마음의 탐구로 향했다고 평가한 튜링과 다르다고 모리타는 말한다. 오카 키요시를 수학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 넣는 것, 수학의 형식을 단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문화로서 뿌리내리고 거기에 자신의 사상적 문맥을 부여하는 것에 도전했던 사람으로 설명하고, ‘정서를 중심으로 하는 수학을 이상으로 그렸다고 말한다.

오카 카요시가 연구한 다변수복소해석함수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연구와 함께 남긴 말들을 보면 모리타가 바쇼와 하이쿠를 자주 언급하는지 공감이 간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연상시킨다.

-이 문제의 존재 이유는 이렇게 자명하다. 게다가 어려움의 자태가 실로 새롭고도 우아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도 수학과 관련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차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살아 있는 자연의 한 조각을 포착해서 575구형으로 결정하는 경지에 오른 바쇼처럼 오카 역시 수학과 마음을 서로 통하게 해서 그것과 하나가 되어 알려고했고, 이런 오카의 수학을 바쇼의 삶의 방식과 사상이 뒷받침하였다고 한다.

(0)에 대한 이야기에서 오카 키요시는 수학자는 영에서부터이론을 키워내지만 영 자체를 만들어 내는 힘은 인간에게 없다고 말하면서, 마음의 작용 자체를 인간의 의지로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것을 살려서 키우는 것만 할 수 있다는 말은 하이데거의 말처럼 결정론적(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애초에 무엇을 갖고 있었는지를 포착하는 일)이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것에 희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리타는 좁은 육체에 깃든 정서, 이 정서라는 장소에 따른 여러 색채를 부여하고, 이 색채에 집중하면서 특정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오카 키요시에게는 수학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학자의 삶과 농부의 삶을 병행하여 살면서 새로운 인간관, 우주관의 건설을 꿈꾸었던 오카에게 있어서 수학은 바쇼에게 하이쿠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자체로 하나의 길이었다고 갈무리한다.

  오카에게 수학이 특정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는 색채에 따라서 음악, , 소설, 그림 등의 다양한 분야로 나타난다는 말이 된다. 모리타의 그런 비유가 재밌기도 하고, 일견 일리가 있다 싶다. 그렇다면 작은 나로 한정되는 그 어떤 것은 키워야 할 종자이기도 하고, 정서가 깃든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의지로 생긴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키는 어떤 것 말이다. 그것이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것을 특정한 형태로 키워낼 소명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치다 타츠루의 말처럼 지적인 떨림을 추체험하게 해 준 것이 아니라, 수학에 대한 나의 무지의 긴장을 추체험 하게 해 주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수학의 역사,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이라는 정서의 파동을 아름다움으로 전달해 주는 큰일을 해낸 모리타 마사오의 열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http://booklog.kyobobook.co.kr/h33j37/161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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