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 파일은 7차 수준별 모의재판 수업 모형입니다.

수업 사례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서강초등학교(교장 윤태웅 선생님) 5학년2반 교실.
어린이들은 최근 미국(美國)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를 일으킨 범인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유죄여부를 둘러싼 모의재판을 열었다.

“빈 라덴은 아주 추악한 방법으로 테러를 일으켜 죄없는 미국인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는 명백한 죄인만큼 사형을 구형합니다.”(윤은혜) ▷사진설명:서강초교 5학년2반 어린이들이 모의재판을 열어 미국 세계무역센터 항공기 테러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재판을 하고 있다.

<노용헌 기자> “빈 라덴이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공습으로 죄 없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굶어죽고 있습니다.

미국은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아프간 난민들의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신승범) 어린이들은 ‘죄 없는 시민을 죽인 명백한 범죄’라는 의견과 ‘범죄라 하더라도 가난한 아프간 국민이 죽어간다’는 내용으로 열띤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배심원 10명이 내린 결론은 9 대 1로 빈 라덴의 유죄.

서울시교육청 지정 새물결운동 시범학교인 서강초교는 학교토론문화(文化) 활성화 방안을 두고 반별로 모의재판과 토론 등의 수업을 해왔다.

4학년7반은 동강댐을 꼭 건설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했고 5학년3반은 남자어린이의 외모가꾸기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 학교는 이처럼 반별로 우리나라의 장묘문화 개선점과 인간복제 문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 등을 놓고 토론을 벌여 왔다.

이 학교는 이날 서울시내 300여명의 선생님 앞에서 올바른 토론문화에 대한 수업발표회를 열었다.

토론수업을 하면서부터 이 학교 어린이들은 논리(論理)적으로 이야기하는 습관을 길렀고 절차에 따라 자기의견을 밝히는 법을 배웠다.

자기 의견을 내세우면서 무조건 윽박지르거나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는 사라졌다.

윤 교장선생님은 “자기 의견을 밝히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토론문화는 민주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토론수업을 하면서부터 어린이들이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듣는 등 훨씬 의젓해졌다”고 말했다.

<소년동아 이호 기자>gsle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