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학교 중1학생중에 발달지체증세가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전문가가 와서 진단하더니 자폐증상도 있다네요.

 

수업시간에 끊임없이 앞에 앉은 학생을 볼펜으로 콕콕 쑤신다든가

선생님의 설명을 전혀 못 알아들음은 물론,

문자해독도 안되며...

이유없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어요. 지금은 이런 증상은 사라졌네요.

체육시간에는 늘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학교어느구석엔가 박혀서 혼자 서성입니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되질 않아요.

 

한 달후에 야영을 실시합니다.

이 야영은 중1고1학생들과 이웃학교 중1고1학생들이 연합으로 갑니다.

어느 한적한 농촌마을의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야영장에 가서

운동장에 텐트치고 2박3일간 극기훈련이니 체험활동이니 온갖 것을 해야하며

음식도 직접 조리해서먹을 에정입니다.

 

그래서 담임이 그 학생은 거기가면 안전문제라든가 여러가지 곤란하지 않겠냐면서

그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거든요.

그 어머니가 왜 못가냐면서 데려가달라고 하시더니

급기야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데려가 달랍니다.

지적 능력은 그대로이지만

사회성은 지수가 높게 나왔다면서

특히 이러한 야외활동은 아이의 지체 치료에 아주 좋으니 데려가 달래요.

 

평소에도 친구들이 그 학생을

수업시간에도 봐주고

소풍이나 체육대회때도 누군가 돌봐주고 챙겨주느라

몇 명의 학생들은 항상 긴장감에 삽니다.

 

그런데 그 학생을 굳이 데려가 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안된다고 했더니

장애인차별금지법도 있는데

법위반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가 군대가지 않는 것이 차별아니듯이

야영을 데리고 갔다가 혹시라도 타학교 학생이 그 학생을 괴롭힌다든지

혼자서 배회하는 버릇때문에 어디론가 아이가 한적한 시골에서 길을 잃어 행방불명이 된다든지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선

데려가 달라고 끝까지 요구하네요.

 

저는 그 학생 한명에게 어머니처럼 일대일로 돌봐주기 어려울  뿐더리

타학생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교사로서도 미안해서 안된다고 했는데요.

 

그 엄마 입장을 생각해볼 때

제가 너무 장애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