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3 김양보 2006.10.11 11:38
사랑합니다.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1시간이 넘어버렸던지 다시 로그인을 해달라고 하여 모두가 지워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저의 의견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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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함영기 2006.10.11 13:54
사랑샘...장시간 글을 쓰실 때에는 메모장 같은 데 작성하셔서 복사-붙이기 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버의 세션 문제로 어떤 커뮤니티에서나 발생하는 문제랍니다. 정성들여 작성하셨을 텐데 아쉽습니다. 14일까지 올려주시면 됩니다...거듭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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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함영기 2006.10.13 09:03

누구든 초임교사 시절에 한 번쯤 겪었을 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거리감없이 다가가고 싶어서 편안하게 대해주고, 신뢰를 쌓아보려 노력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선생님에 대하여 오히려 무례하게 구는 경우도 많지요.
저 역시 초임교사 시절은 물론이고 교직경력 20년이 넘은 지금도 가끔 아이들의
무례함과 무원칙에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급속하게 변화해 가는 사회, 그리고 아이들, 또한 그들의 문화를 생각해 볼 때
선생님께서 겪고 있는 홍역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 단기간에 교정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며 더구나 학기중에 획기적인 변화를 바랄 수 있는 내용도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아이들의 그러한 행동과 말씨를
단순하게 \"버릇없음\"으로 치부하여 \"생활지도\"의 개념으로만 사고하는 것도 경계를 해야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그러한 일탈된 행동이 선생님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당혹스럽게 할 수 있겠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아이들의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는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쓰실 일은 아닌 것 같구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갈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시간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위에 말씀 드렸던대로 저 역시 비슷한 문제로 매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아이들과의 신뢰를 한 번 잃어버리면 이것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어떤 경우로 가더라도 기본적인 신뢰 관계는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아이들도 그 정도까지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사와 학생의 극단적 관계는
요즘 아이들의 무례함 때문에 일반적으로 빚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교사의 상황처리가
극단을 불러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제가 적용해 보았던 방법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일단 학기초를 아이들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중요한 기간으로 설정하시고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부터는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을
정하십시오. 적어도 몇 가지는 첫 수업 시간에 알려주고 아이들과 약속하는 절차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충실하기, 타인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자리 이동시에는 반드시 선생님의 허락을 받기 등등 인데요.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약속의 절차들을 통하여 질서가 필요하고 이것이 열심히 공부하는 데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되지요.

그리고 휴대폰 같은 것은 해당 수업시간의 개별적인 지도로는 통제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휴대폰에 관련된 교칙 조항이 따로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수업시간에
휴대폰 통화를 제재하는 것이 근거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에
관한 규칙을 정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건의하셔서 학교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대폰이야말로 교사들끼리의 공동보조가
필요한 사항이더군요...^^

또 하나 각 학급별로 산만하고 수업에 방해가 되는 학생들이 꼭 있게 마련입니다.
이 학생들을 전체가 보는 앞에서 수시로 야단치고 지적하는 것은 제 경험으로 큰 효과가
없더군요. 가끔 한 명씩 교무실로 부르세요. 선생님이 면담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주의나 훈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화를 나누세요.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친구관계는 어떤지...가능하면 이야기를 듣는 쪽으로...

이런 것만 몇 번 반복해도 어느 정도의 수업 분위기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다고, 체구가 작다고...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체구가 작아도
아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신체적인 특징이 아니라 그 선생님의 분위기이거든요?
\"대단히 편안한 선생님이지만, 아닌 것은 아니더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분위기를 논리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사실 몸으로 느끼거든요?

그리고 이런 느낌은 아주 쉽게 전파가 됩니다.

언제 시간이 된다면 차 한 잔 함께 나누면서 해야 할 이야기지요?
선생님의 고민과 열정, 분명 아이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힘 내십시오.

캡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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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김양보 2006.10.13 12:07
사랑합니다. 애쓰십니다. 어리고 작다고 선생님의 말씀을 안듣는 게 아닙니다. 요즈음 아이들의 추세가 그렇습니다. 수업시간에 짜증을 내고 돌출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교사의 사랑이나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쌓는 방법의 하나로 수업 도입 부분에서건 수업 중간부분에서건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저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 합니다. 나도 한 가정의 가장이며,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것. 그래서 삶에 아픔과 슬픔을 지니며 살아간다는 점, 때에 따라서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애환을 이야기합니다. 이럴 때면 거의 대분의 분의 아이들은 교사의 일상이 자신들의 삶과 동일하다는 점에 많은 부분 동질감을 느낍니다. 때에 따라 나의 고민을 이야기 할 때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접근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아이들 다스리기가 수월하게 되지요. 수업시간의 산만한 아이들이 있다고 하여 화를 내거나 전체적으로 혼을 내는 일은 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매를 들어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매는 더 큰 매를 부르게 됩니다. 매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련지 모르겠으나 온전한 행동 수정에 특효약은 아닙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매는 아이들을 더욱 거칠게만 성장시킬 뿐입니다. 저의 경우도 매를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경우는 언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기로 하구요. 저도 아이들이 놀랄 정도로 엄격하게 꾸중하고 나무랄 때가 있습니다. 강자의 논리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경우를 목격했을 때, 이럴 경우는 심하게 나무랍니다. 수업 중에 아이들의 돌출된 행동 속에는 많은 언어들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 나 좀 봐주세요.’라든지, ‘나 좀 알아주세요.’라든지 ‘내가 현재 몹시 어렵습니다.’라든지, ‘현재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든지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라는 언어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고뇌가 간혹 수업시간에 딴전 피우는 것으로 표현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면 그 아이들에게 야단은 결코 문제해결이 아니겠지요.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 시간에 살며시 불러 왜 그렇게 문제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너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몹시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 다수의 아이들은 진솔한 선생님의 고백에 마음을 열 개되며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에 고개를 숙입니다. 수업 중. 당장에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화냄을 절제하고 저는 이렇게 합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에게 저는 이름을 불러주며 “누구야, 그러면 안되지.”한다든지, 아니면 살며시 그 아이에게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든지, 얼굴을 손등으로 부벼줍니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경우는 살며시 가서 핸드폰을 빼앗아 ‘수업 중에는 곤란하지,’ 하며 아이의 설압 속에 넣어줍니다. 이런 교사의 행동에 아이들은 거의 다소곳해짐을 봅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는 조금 시간이 걸려도 또래집단의 아이들에게 협조를 요청합니다. 문제를 야기하는 아이와 친한 아이들을 잘 보아두었다가 그 아이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이렇게 나를 괴롭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 내가 너무나 어렵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 아이를 교사인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 아이를 바르게 세우고자 함을 보이면 또래 집단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나서서 선생님을 대신하여 문제 아이를 세워감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집단의 아이들이 함께 세워져가는 볼 수 있습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는 간혹 일관성이 생명이며 사랑이다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교사에게 일관성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너희들 누가 뭐라해도 나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한다는 교사의 일관된 행동과 마음을 늘 소유하고 계신다면 분명 아이들을 선생님의 품안에 거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결코 아이들이 선생님이 작고 여리다고 괴롭힌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 아이들의 행동이 나를 더욱 교사되게 하고, 강하게 하고, 노련한 교사로 숙련 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도리어 돌출된 행동을 야기하는 학생들이 귀엽고, 고맙고, 때에 따라서는 불쌍하게 보이기도 하고..... 분명 선생님의 일관된 사랑에 학생들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을 맛보실 날이 있으시리라 확신합니다. 선생님 힘내시고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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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최미영 2006.10.13 14:09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요.진심으로 대하며 여러번 타이르니 철이 빨리든 아이들이 먼저 저를 이해해주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고맙죠~^^지도하는 방법에 왕도가 있겠습니까? 저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인데..암튼 힘내세요.^^ 진심으로 사랑으로 대하면서 타일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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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김현재 2007.03.22 09:43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공과사를 확실히 구분하여 지적하면 말을 들을 거라 생가합니다.왜냐하면 사랑의매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엄한꾸지람도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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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yenee 2016.09.19 15:46
10년이 지난 지금, 마치 저에게 생긴 갈등 상황과 같은 부분에서 많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생각으로 내가 무섭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좀 더 무섭게, 다그치고 야단치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역시나 잠깐 뿐이고 지속적이지 못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날선 분위기로 변하며 수업이 너무 힘들었는데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라는 말씀이 너무 와닿아요. 마음을 열어야 내 말이 그 친구들한테 들리는 것일텐데 말이예요 ㅎㅎ 아주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네요.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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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별샘 2016.09.20 01:26
십년전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문제 상황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겪는 문제도 달라진 것은 없고요.
왜 같은 문제에 같은 고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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