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김성희 2006.10.31 15:45

이런 아이들을 대할때 마음 속에 꼭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방법으로 그 아이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아이의 습관을 바르게 교정해주겠다는 것은 선생님의 바람일 뿐이지요. 습관을 고치는 것은 아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선생님의 1, 2년의 지도로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고, 단체생활에서 특히 학급생활에서 다른 아이들과 지내는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 방법들을 그때그때 사용하는 것 뿐이지요. 어떤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를 바꾼다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아이가 스스로 고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선생님이 아이에게 지쳐버리지 않고 아이를 놓아버리지 않으시려면 마음을 그렇게 잡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저라면 우선 그 아이의 집안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그 아이의 집 근처에 사는 믿을만한 친구를 붙여주겠습니다. 그 아이의 집앞을 지나서 올 수 있는 지리적 위치, 수더분한 성격을 가졌으면 더욱 좋겠지요. 물론 그 도와줄 친구에게 이 아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고 누군가 도와준다면 이 아이의 학교생활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 같다는 솔직한 생각을 말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사자에게도 지금쯤이면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므로 선생님이 도움친구를 붙여주는 것이 본인이 스스로의 통제가 안되서 그런 것이라는 점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등교길에 미리 전화해주고, 집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려주는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친구가 없거나 있어도 그 효과가 온전히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도 동원해야지요. 예약문자를 넣는 것은 어떨까요? 무료문자서비스에 예약문자기능이 있습니다. 혹시 학급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뒷받침된다면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전화해주기, 같이 등교해주기 등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관심이 그 아이에게 진심으로 통할 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지요.

이런 저런 온갖 방법을 다 쓰시면서도 아까 말했듯이 올해 안에 혹은 내년이라도 고쳐지지 않을 것임을 생각하시고 다만, 지금의 이 방법들이 쌓이고 쌓여서 아이의 마음이 먼 훗날 움직이기를 바래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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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송을남 2006.10.31 19:23
잘 봤습니다. 에궁~ 아그들하고 지각싸움하던때가 언제인지.........매일 전화로 또 도우미로 여차하면 집에 데불러 가던때가 있었네요. 좀 기억을 더듬어보겠습니다. 어떤것이 최고 효과가 있었던지를.........
비밀글
레벨 3 류성하 2006.11.04 13:46
아이의 습관적인 지각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게 대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습관적 지각은 교사 - 학부모 - 학생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나..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들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아니면 생활에 쪼들려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결국 담임교사의 몫으로만 귀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전처럼 체벌이나 얼차려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이 통하는 교실이라면.. 조금의 노력으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방식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더러..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자칫 잘못하면 사소한(?) 지각문제로 인해 등교거부와 같은 커다란 부작용을 파생시킬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결국 이러한 습관적 지각은 시간과 인내의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랜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을 조금씩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야할 줄로 믿습니다.. 또, 학부모와 수시로 연락을 취해서.. 상호협조체제를 공고히 구축해야할 것으로 믿습니다..
 
물론 결코 쉽지않은 일입니다.. 하루 하루 바쁜 업무 중에 다수의 학생을 배제하고 몇몇 특정 학생들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교사도 인간이다 보니 담임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분노와 포기 비슷한 감정이 샘솟는 것 또한 어쩔 수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은.. 인성교육의 첫단추와 같은 매우 중요한 교육적 활동이기에.. 결코 포기하지 말고 꾸준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또, 교사가 모든 것을 고쳐줄 수 있으리라는 섣부른 기대 또한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치가 아닌 상태의 호전을 목표로 인내심과 시간을 두고 꾸준히 대화하고 교화한다면..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는 아이가 지각에 대해 거짓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각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야지.. 변명과 핑계에 의해서 자신의 지각을 합리화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교육적 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뿐더러.. 오히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것에 불과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혹 아이가 나를 만만하게 생각해서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 또한 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잃는 순간.. 아이와의 힘겨루기에서 교사가 패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나 아닌 남을 가르치고 교화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임을.. 그러기에 그 성과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님을.. 그런 여유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통해서 아이에게 좀 더 자신감있게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사들의 교육적 여건이 점점 좁아지는 어려운 현실에서.. 그저 꾸준한 인내와 노력.. 그리고 교사의 열정만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설픈 주저리이지만.. 선생님의 지도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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